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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고도 600km 더 높여… 美 알래스카 타격 능력 과시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5.15일 06:07
[동아일보]

[北 미사일 도발]北 사거리 5000km KN-17 고각발사

14일 오전 5시 10분경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인근.

육중한 크기의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 1대가 굉음을 내며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의 정적을 갈랐다. 바로 옆 지하 벙커에서 천천히 빠져나온TEL에는 탄도미사일 1발이 장착돼 있었다. 무수단이나 북극성-2형(KN-15)과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기종이었다.

○ KN-17 신형 IRBM 세 차례 실패 뒤 발사 성공

북한군 관계자와 기술요원들은 TEL 주변을 분주히 오가면서 미사일의 추진체와 연료 배관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10여 분 뒤 TEL의 발사대가 거의 수직에 가깝게 기립하자 북한 측 인사들은 모두 인근의 발사 통제소로 이동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정찰위성 등 대북 감시전력에 거의 실시간으로 포착됐다. 일본도 정찰위성과 조기경보 레이더 등으로 관련 동향을 주시했다. 잠시 뒤 평양 지휘부로부터 최종 발사 명령이 떨어졌다는 북한군의 교신이 한국군 당국에 포착됐다.

오전 5시 27분경 미사일이 시뻘건 화염을 내뿜으며 TEL에서 하늘로 솟구쳤다. 500km 이상의 우주공간에서 미사일의 화염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미국의 우주기반적외선감시위성(SBIRS)이 최초로 발사 현장을 포착했다. 1분여 뒤 미사일이 비행고도를 높이자 한국군의 그린파인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도 미사일 항적을 포착해 추적 작전에 들어갔다.

미사일은 30여 분 뒤 발사 지점에서 약 700km 떨어진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 해상에 낙하했다. 지난해 6월 발사된 무수단의 최대 비행고도 약 1413km보다 약 600km 더 높게 비행했다. 그동안 고각 발사된 북한 미사일 가운데 가장 높은 고도까지 날아올랐다고 군은 전했다.

한미 군 당국은 미사일의 비행 궤도와 고도, 화염 크기 등을 감안할 때 KN-17 신형 지대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결론을 내렸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5, 16, 29일 발사했지만 공중폭발 등으로 모두 실패한 미사일도 KN-17로 파악됐다”며 “북한이 네 번의 시도 끝에 KN-17 발사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 ICBM급 사거리, ICBM용 추진체 시험 가능성

북한이 KN-17을 정상 각도로 쐈다면 최대 사거리가 5000km에 이를 것으로 군은 추산했다. 무수단이나 북극성-2형(KN-15)과 같은 기존 IRBM의 최대 사거리(약 3500km)를 크게 능가하는 수준으로 함경북도 화대, 강원 원산 등지에서 발사하면 미국 알래스카까지 타격할 수 있다.

통상 ICBM의 최소 사거리가 5500km라는 점에서 북한이 ICBM에 버금가는 신형 IRBM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쏜 미사일의 비행궤도가 ICBM과 다르고, 미 본토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KN-11)부터 축적한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개량한 강력한 새 엔진 개발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KN-17을 향후 신형 ICBM의 1단 추진체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KN-17을 추가로 발사한 뒤 이를 이동식 신형 ICBM에 장착해 기습 발사함으로써 미 본토에 대한 핵 타격 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날 고각 발사로 KN-17의 사거리를 줄인 것은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요격 확률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탄도미사일은 높은 고도에서 떨어질수록 낙하 속도가 높아 요격이 힘들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KN-17이나 무수단을 고각으로 쏴 한국을 공격할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요격이 가능하지만 패트리엇(PAC-3)으론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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