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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통령이 꼰대같이… 마크롱 지지 한달새 22%p 폭락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7.28일 09:23
 - 반대파 무시한 채 개혁 급급

  여당 비판에도 국방예산 깎고親기업 정책도 그냥 밀어붙여

   - 취임 2개월 지지율, 역대 최저

  佛언론 "권력 취해 정신 못차려… 이렇게 빨리 가면 크게 넘어진다"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5월 프랑스 대선에서 선거 혁명을 일으키며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 두 달 만에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반대를 용납하지 않는 권위주의적인 국정 운영 방식과 개혁 조급증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42%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5일 지지율(64%)에 비해 한 달 만에 22%포인트 추락했다. 이는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의 취임 2개월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사상 최저 지지율로 임기를 마감한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취임 2개월 당시 지지율은 55%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21일 지지율 62%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지난달 18일 치러진 총선에서도 집권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압도적인 과반(전체 의석의 60%)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경제 침체와 테러 등 난제를 풀 대안을 내놓지 못한 기존 정당들에 대한 실망감과 "강한 프랑스를 재건하겠다"는 젊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기대 심리가 동시에 작용한 덕분이다. 그러나 '밀월(허니문)'은 두 달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의 장 프랑수아 도리도 소장은 르피가로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파격 행보를 호의적으로 지켜보던 프랑스인들의 관망 심리가 비관주의로 돌아섰다"며 "마크롱의 성급하고 권위주의적인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주 국방예산 삭감 문제를 둘러싼 마크롱과 피에르 드빌리에 전 합참의장의 충돌 사태가 지지율 추락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드빌리에 전 합참의장이 마크롱 정부의 국방예산 8억5000만유로(약 한화 1조1000억원) 감축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자 마크롱은 군 수뇌부에 "내가 당신들의 상관"이라며 군의 절대 복종을 요구했다. 결국 드빌리에 전 합참의장은 지난 19일 전격 사퇴했다. 뉴스 전문채널 BFMTV는 "여당 내에서도 '국방 예산 감축만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비판이 일었지만 마크롱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마크롱이 '너무 거만하다'는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다. 좌파 성향 매체인 리베라시옹은 그를 로마 신화에 나오는 주피터와 '태양왕'으로 불린 루이 14세에 비유하며 권위적 행보를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혁신적이고 젊은 이미지로 프랑스 유권자들과 국제사회를 사로잡았던 마크롱이 정치적·외교적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며 "그에 대한 환상이 점점 깨지고 있다"고 했다.

  그가 밀어붙이고 있는 세제·노동 개혁에 대해서는 좌파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마크롱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산별 노조를 거치지 않고 직접 노동자들과 노동시간·임금 등 근로 조건을 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친(親)기업적인 노동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마크롱은 노조와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대통령 행정명령 형태로 8월 말까지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르피가로는 사설에서 "그가 보여줬던 '과감함' 뒤에 가려져있던 소통의 부재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권력에 심취한 마크롱이 현실을 직시하고, 반대자들을 무시하는 게 아닌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썼다.

  지난 25일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평화 협상을 중재한 것도 외교적으로 미숙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의 지지를 받는 통합정부가 들어섰다. 그러나 국토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는 하프타르 사령관의 무장단체 '리비아 국민군'은 통합정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무력 분쟁을 벌이고 있다. 마크롱은 이번 협상을 중재하면서 그동안 양측을 중재해온 이탈리아와 사전 협의를 전혀 하지 않았다. 또 그동안 합법성을 인정받지 못한 리비아 국민군이 이번 협상으로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는 꼴이 돼 장기적으로 갈등이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의 필리프 드파르주 선임연구원은 FT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빨리 가도 너무 빨리 가고 있다"며 "이렇게 빨리 가다간 크게 넘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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