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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문화칼럼 76]일본에서 사는게 걱정되는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8.09일 09:41
작성자: 허연화

  (흑룡강신문=하얼빈)일본에서 공부하고 가정을 이루고 이젠 중년이 되여가는데도 고향의 부모님들은 전화할때마다 필자의 타향살이를 걱정하시군 한다. 자식이 아무리 나이를 먹어가도 걱정되는것이 부모마음인가부다.

  주로 두가지를 걱정하신다. 하나는 빈번히 일어나는 지진이다. 다른 하나는 중국사람이라서, 외국사람이라서 차별을 받지는 않는가 하는 걱정이시다.

  우선 지진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일본은 확실히 지진대국이다. 면적이 세계의 0.25%도 안되는 땅떵어리에서 세계의 20%의 지진이 일어나고있다. 그것은 일본이 북미/필리핀해/대평양/유라시아 4개의 플레이트(板块)가 부딪치는 곳에 위치해있어 지반이 불안정하기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 지진대국인 동시에 지진대책대국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일어나는 지진들이 다른 나라에서 일어났으면 더 큰 피해가 일어났을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건물에는 일정한 내진(耐震)기준이 요구되여있기에 80% 이상의 건물들이 내진/면진(免震)대책이 마련되여있다. 건물을 지을 때 테플론제, 고무, 액체충전식으로 기초를 만듦으로써 흔들림의 충격을 감소하거나 흡수하는 작용을 한다. 2011년 3월 11일의 동일본대지진때 무너진 집들의 92%는 지진의 흔들림에 의해서가 아니라 쓰나미(海啸)에 의하여 밀려간것이다.

  2011년의 경험으로부터 봤을 때 지진도 무섭지만 쓰나미 또한 지진 못지 않게 무서운것이다. 그럼 쓰나미에 의한 피해는 어떤 대책이 마련되여있을가? 일본의 도꾜는 세계에서 자연피해리스크가 가장 높은 도시중의 하나로서 근래에 수도권지진이 일어날것이라고 전문가는 예측하고있다. 쓰나미 그리고 큰 홍수피해를 감수하기 위하여 도꾜교외의 지하 50메터에 거대한 수로가 만들어져있다. 이것은 세계최대급 지하하천인 동시에 거대한 홍수조절탕크로서의 기능을 하고있다.

  일본의 교통시설에도 지진대책이 되여있다. 2011년 지진이 일어나던 당시 일본렬도에서는 27대의 신깐센(新幹線)이 달리고있었다. 지진이 일어나던 그 순간 지진센서네트워크에 의해 지진조기의 미동을 검출한덕에 긴급브레이크가 작동함으로써 신깐센에서는 사망자는커녕 상처입은 사람 하나도 없었다.

  일본에서 살다보면 텔레비죤이나 핸드폰에 지진속보 및 재해경보가 뜰 때가 많다. 요즘은 핸드폰에 알람형식으로 경보가 울릴 때가 있어서 필자도 한번 크게 깜짝 놀란적이 있다. 이처럼 일본은 지진 등 자연재해가 오기전에 작동하는 조기경보시스템 또한 매우 발달되여있다. 조기의 미동을 검출함으로써 지진이 오기전에 가스를 잠그고 몸을 피하는 시간을 벌수가 있기에 자연재해에 있어서 조기경보시스템은 매우 중요하다.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대지진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하여 12개나라의 23만명의 생명을 빼앗아갔다. 인적피해가 확대된 리유의 하나가 조기경보시스템이 없었기때문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협력하에 인도네시아 기상청에는 지진경보센터가 만들어지고 2011년10월에 운영이 시작되였다.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기술이 아무리 발전했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자연재해에 대한 준비자세가 되여있지 않으면 피해는 계속 존재한다. 이면에서 일본은 국가로부터 일반국민에 이르기까지 자연재해에 대한 의식자체가 다르다. 자연재해의 시달림을 받아온 력사가 긴 만큼 자연재해에 대한 준비자세가 다른것이다. 국가에서는 “언제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비용을 투자하여 준비해두는것”을 방향으로 하고있다. 가정에서는 피난시의 긴급물품을 일상적으로 준비해두고있으며 , 개인적으로는 유치원때부터 쭉 학교다니면서 피난훈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있다.

  우의 내용이 조금이나마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들의 걱정을 덜어드렸으면 하는 마음이다.전세계가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여기저기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나고있는 현시점에서 어디에서 살든 리스크는 동반된다. 중국에서도 지진과 홍수로 인한 인명사고가 전례없이 늘어나고있는 이 시점에 일본의 재해대책의 많은 경험들이 류용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 이번엔 일본의 일상생활속에서 외국사람이라서, 중국사람이라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는 않는가 하는것에 대해 얘기해보자.

  사실 일본에 금방 왔을 때 필자도 어딘가는 같은 생각을 했었다. 텔레비죤을 켜면 뉴스라는것이 거의 매일 중국인범죄자와 북조선의 위험에 대한 얘기이기에 뉴스자체를 보지 않으려 했다. 학교에서도, 알바하는 일터에서도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 일본어소통능력이 많이 늘어나고 공부도 알바도 능숙해짐에 따라 많은 좋은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알바하는 곳에서 가장 무서웠던 일본할머니가 일한지 1년되던 겨울에 손수 떠준 장갑, 길을 잃어 헤맬 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던 처음 본 일본아저씨, 무작정 연구실에 찾아간 중국류학생을 웃음으로 맞이해주시던 일본교수님, 참 마음이 따뜻해지던 순간들이였다.

  아직도 사람을 속박하는 무형의 압박감이 있는 일본이라는 사회에 대해 숨막힘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보다듬어주는것 또한 자주 지나다니는 일본의 정서있는 골목길이며 캠퍼스의 여기저기이며 좋아하는 일본의 지인들과의 차 한잔이다.

  고향에 있는 부모님들한테 전화할 때마다 이런 얘기를 하나하나 꺼낸다.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어주고싶은 마음에서도. 하지만 중일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부모님은 다시 걱정을 하시면서 “밖에서 다닐 때 조심하거라”고 신신당부한다. 그럴 때면 “일본에선 아무일도 없이 잠잠하오니 걱정마세요”하고 안심을 시켜보지만 부모님은 믿지 않는 기색이다. 그러면 일본인의 국민성과 정치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얘기한다.

  1980년후반기 중국에서 해외출국의 문이 일반국민한테도 열리게 되고 이에 맞춰 조선족들의 대규모적인 일본입국이 시작된지도 어언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중국“고학생”의 하나였던 조선족류학생들도 이젠 일본의 회사에 취직하고 가정을 이루고 둥지를 틀고 충실하고 멋지게 사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정착이 되고 사람들이 모이니 이젠 크고 작은 조선족특유의 이벤트도 많이 진행되고있다.

  올해 7월에는 일본의 조선족단체가 연변라지오TV방송국과 손잡고 “우리 노래 대잔치 일본편”으로 카라오케이경선이 동경에서 진행되였다.

  또한 지난 8월6일에는 일본에 있는 16개의 조선족관련단체들이 힘을 합치고 2000명이 참가한 큰 조선족운동대회도 동경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간사이(오사카, 교토, 고베지역 등) 팀도 배구팀을 구성하여 원정참가하였다. 운동대회에는 조선족들뿐만아니라 한족, 재일교포, 한국인, 일본인 등 여러 문화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같이 게임을 구경하고 우리민족음식을 즐겼다. 운동대회의 진행스탭들은 빌린 일본교포학교마당의 청소까지 깔끔히 완성하고 운동대회의 막을 내렸다.

  필자가 사회학수업에서 일본학생들한테 교재로 쓰고있는, 마이노리티(사회적소수자)를 리해하는데 좋은 ”My Name Is Khan “이라는 인도영화속의 인상깊은 메시지로 마지막을 마무리짓고싶다.

  “이 세상에는 두가지 종류의 사람밖에 없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나라의 차이, 문화의 차이, 종교의 차이가 뭣이 중하랴!”.

  어디든 다 사람 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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