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국제사회
  • 작게
  • 원본
  • 크게

'인종주의 상징' 남부연합 동상, 미국 곳곳서 철거 가속화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8.16일 09:41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시위 계기…철거 둘러싸고 갈등 확산 조짐도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 있는 로버트 E. 리 장군 동상[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원인을 제공한 백인우월주의 상징 조형물인 남부연합(Confederate) 동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이 미국 곳곳에서 활발하다.

지난 주말 샬러츠빌 시 의회가 남부연합 로버트 E.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하자 백일우월주의 단체, 네오나치즘, 대안 우파 단체 등이 연합해 폭력 시위를 벌여 3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지방 정부들은 로버트 E. 리 장군 동상 철거 결정이 촉발한 샬러츠빌 시위 이후 각 지역에 있는 남부연합 상징물 철거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을 상징했던 기념물은 남북전쟁 원인인 노예제와 불평등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인식됐다. 이에 그동안 남부지역을 필두로 미 전역에서 꾸준히 철거 논의가 있었다.

특히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흑인교회에서 일어난 백인 청년 딜런 루프의 총기 난사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이후 일부 주에서 남부연합기 폐지 법안이 제출되고 기념물 폐지 논의가 본격화했다.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있는 로버트 태니 전 연방대법원장 동상[AFP=연합뉴스


샬러츠빌 시위를 계기로 여러 지방 정부가 동상 등 남부연합 상징물을 공공장소에서 철거할 예정이거나 철거를 검토하고 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015년 전임 주지사가 서명한 기념물의 철거나 재배치를 막는 법안을 뒤집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남부연합 동상 이전 비용과 이전 가능한 장소를 알아보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볼티모어에 있는 로저 태니 제5대 연방대법원장 동상 철거를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태니 전 대법원장은 1857년 '드레드 스콧'(Dred Scott) 사건에서 흑인 인권을 부정하고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판결을 내려 남부 입장을 지지했다.

호건 주지사는 "우리는 역사로부터 숨을 수 없지만 숨어선 안 되며, 우리 과거를 제대로 아는 것과 역사의 어두운 장을 미화하는 것을 분명하게 구분할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텍사스 주 댈러스·샌 앤토니오, 켄터키 주 렉싱턴, 테네시 주 멤피스, 플로리다 주 잭슨빌 등이 비슷한 계획을 진행한다고 AP는 전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과격시위[AP=연합뉴스]


그러나 남부연합 참전용사 후손들이 반대하는 등 남부연합 동상 철거를 둘러싸고 미국 내 갈등이 확산할 조짐도 보인다.

'남부연합 참전용사의 아들들' 단체의 토머스 V. 스트레인 주니어 대표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비난하면서도 "이 동상들은 미국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100여 년 전에 세워졌으며 전체 역사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샬러츠빌 시위 책임을 '여러 편'에 돌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넓은 의미에서 남부연합 동상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해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주는 로버트 E. 리, 스톤월 잭슨(남북전쟁 당시 남군 장군)이 무너지고 있고 다음 주는 조지 워싱턴, 그다음 주는 토머스 제퍼슨일까? 여러분은 이것이 어디서 멈출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샬러츠빌 리 장군 동상을 철거해야 하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동상이 있는 곳의 지역사회나 연방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33%
10대 0%
20대 0%
30대 33%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67%
10대 0%
20대 17%
30대 33%
40대 17%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임신 7개월차에 접어든 개그우먼 이은형이 '저형당 쇼크'로 위급한 상황에 놓였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기유TV'에서는 '죽다 살아난 임당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서 개그우먼 이은형은 "임신 25주차 임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박수홍, '허위사실로 명예훼손' 형수 재판서 비공개 증언

박수홍, '허위사실로 명예훼손' 형수 재판서 비공개 증언

박수홍, '허위사실로 명예훼손' 형수 재판서 비공개 증언[연합뉴스] 방송인 박수홍(54) 씨가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형수 이모(53)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 내용을 진술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엄마가 플레이보이 모델" 마라탕후루 틱톡커, 알고보니 '이파니' 딸

"엄마가 플레이보이 모델" 마라탕후루 틱톡커, 알고보니 '이파니' 딸

사진=나남뉴스 틱톡에서 '마라탕후루' 챌린지를 유행시킨 키즈 크리에이터 서이브가 사실은 모델 이파니의 딸인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2년생으로 올해 12살인 서이브는 틱톡 팔로워만 80만 명에 달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10만 명인 대표 키즈 크

연길시 덕신촌 사과배꽃 활짝, 올해도 풍년 기약

연길시 덕신촌 사과배꽃 활짝, 올해도 풍년 기약

칠보과업회사 사과배기지에서 사과배꽃에 수분을 하고 있는 농민. 연길시 조양천진 덕신촌에 위치한 연변 칠보과업유한회사의 과원에 사과배꽃이 만개, 일군들이 한창 꽃에 수분을 하느라고 바쁜 모습들이다. 소개에 따르면 칠보과업유한회사의 사과배밭 면적은 30헥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