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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논란' 한국영화…”표현의 자유” vs ”세심한 배려 필요”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8.30일 09:14

"영화 제작의 가장 큰 이슈는 다양성이다. 방송이 아니라 스크린이기에 그 안에 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와 표현이 다양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 '브이아이피'를 제작한 최재원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대표가 얼마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브이아이피'가 여성을 상대로 한 잔혹한 범죄 묘사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다. 이 작품은 "여성을 그저 남자캐릭터를 위한 성적 폭력의 대상"으로 그렸다며 일부 여성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그동안 '변호인', '밀정' 등을 만든 최 대표는 "비판이 아닌 특정한 입장이 강요되거나,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헐뜯음이 생기고, 그것이 아직 관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면 일종의 파시즘에 가까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썼다.

이처럼 '브이아이피'를 비롯해 '군함도'의 역사 왜곡 논란, '청년경찰'의 중국 교포 범죄자 묘사 등 일련의 한국영화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영화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제작 의도와 다르게 영화에 대한 특정 이슈가 한번 부각되면 여론의 쏠림현상이 발생해 흥행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창작자들의 창작 의욕을 꺾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영화의 사회적 파급 효과가 커지고 있는 만큼 영화를 제작할 때보다 이전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최재원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감독의 의도는 사라지고, 인신공격성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니까 속상하다"면서 "제작자로서 아무래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영화 '신과 함께'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최근의 논란이 하나의 현상인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는 것인지, 혹은 우연이 겹친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프로듀서 입장으로서는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특히 사회적 약자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면 반발의 강도가 큰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소외당하고 고통받는 사람은 무조건 선(善), 권력자는 무조건 악(惡)이라는 이분법적으로 그릴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영화의 본질 대신 부수적인 면만을 보고 반여성주의, 친일 영화 등 극단적인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파시즘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오 평론가는 "이런 행태는 결국 관객을 한국영화에서 멀어지게 하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극단적인 여론의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맞춰 제작자들도 과거의 관습에 의존하기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요즘 소비자들은 생산과 창작 과정에 개입하는 프로슈머로 바뀌고 있다"면서 "창작의 주체도 그런 사회 변화에 부응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치 할리우드 영화에서 한국인을 비하해 묘사하면 기분이 나쁜 것처럼 각 이해당사자 역시 불쾌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성, 인종뿐만 아니라 직업 등을 묘사할 때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도 "그동안 우리 영화계가 외형적 숫자에만 환호했다면, 이제는 내적인 면을 돌아볼 때가 됐다"면서 "한 편의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적인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 때 그런 논란을 검토할 수 있는 내재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대형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논란을 보면서 지금까지 들어온 시나리오들을 다시 한 번 검토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재미나 흥행 요소 면을 주로 봤다면, 이제는 소수자에 대한 표현은 물론 동물 학대 여부까지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가 더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 배급사 관계자도 "특정 여론이 모든 관객을 대변하지는 않겠지만, 그 역시 관객들의 마음"이라며 "이를 헤아리고 다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 역시 제작진의 몫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역기능뿐만 아니라 순기능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중견감독은 "'군함도' 논란으로 스크린 독과점 문제나 친일과 반일의 문제가 공론화된 것처럼,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사회적 문제나 역사관, 도덕관 등을 공론의 장으로 불러내 집단으로 사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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