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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주역 빚더미 내모는 ‘묻지마 대출’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3.06일 08:54



생존을 위한 빚이 외려 삶을 짓누른다. 정부가 부채에 미래를 저당잡힌 청년층을 위해 각종 금융지원과 복지제도 등을 운영하지만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는 다가서지 못한 수준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져나온다.

가난을 무조건적으로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불편한 현실, 20, 30세대의 빚더미 실태를 들춰봤다.

■현실에 부딪치다-“열심히 사는데도 가난, 정말 끝내주게 서럽다”

1980~1990년대에 태여난 20, 30세대는 경제활동의 중추로 성장했으나 유례 없는 취업난과 저임금에 시달린다. 학업과 취업을 위해

빚을 지고 월급이 부족해 빚을 지고 집을 구하려고 빚을 지고… 죽는 날까지 못 갚을 수도 있는 빚에 포박당해 살아간다.

중국의 미래 세대인 20, 30대 청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상당한 액수의 빚에 고통을 받고 있다. 국가는 G2로 불릴 만큼 부강해지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은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로 내몰리면서 암울한 미래에 한숨만 짓고 있다.

경제일보를 비롯한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90후 세대들의 부채는 경악스러운 수준이다. 인당 12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졸자들의 1년 평균 초임이 5만원 남짓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부채 수준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세금 면제를 받으면서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2년 반 정도의 시간을 빚 청산에 고생해야 한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5대 보험에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현실이나 각종

공과금, 잡비 등을 감안할 경우 현실적으로 빚을 털어내는 데는 최소 5년, 최대 10년 정도 걸릴 수밖에 없다. 80후 역시 만만치 않다.

90후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적으로 10만원 가까운 빚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길시 모 사업단위에서 출근중인 리씨(1995년생)는 “나는 부모 도움 없이 학자금 대출로 대학을 졸업했다. 당연히 졸업과 동시에 많은

빚을 떠안았다. 아직 계약직이라 얼마 안되는 월급으로 빚 갚느라 저축은 꿈도 못 꿨다.”면서 청년들이 직면한 현실을 토로했다.

리씨의 상태를 일반화할 순 없지만 우리의 청년은 분명 어두워보인다. 최근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을 겪는 청년층이 급증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들이 빚을 지는 리유는 간단하다. 학비나 주거지 마련을 위해 상당액을 은행 등으로부터 빌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와 집세가 천정부지로 뛰는 것도 리유로 꼽힌다. 무엇보다 일부 대출상품의 경우 대출과정이 지나치게 간소해 사회초년생들에게 오히려 대출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자료작성으로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으니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대출금이 취업

못한 대학생들의 ‘일회용 용돈’으로 전락하는 부작용까지 발생해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화 한통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원하는 만큼 대출해준다는 일명 ‘작업 대출’, 이들의 목표물은 주로 실업과

신용불량의 이중고로 고통받고 있는 ‘실신세대’라 불리는 20, 30대 청년들이다.

주목되는 사실은 어떤 대출도 연체시 신용등급이 떨어져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다. 이미 생긴 부채 때문에 신용 자체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이후 집, 결혼 등과 관련된 대출 진행시 저리의 빚을 빌리기 어렵게 된다. 사회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불리한

조건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엄마, 아빠가 못 도와줘서 미안해”-26세 딸을 둔 어머니(56세, 연길)

명절이나 가족행사에 가족들이 모이면 의례 자식들의 향후 거취를 두고 참 말이 많은 것 같다. 꼭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분위기를 푸는

화제거리로서 물어본 것 같기도 하다.

지인들의 물음에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답은 ‘우리 애는 공무원 준비 중’이다.

공포의 청년실업 사회분위기 속에 질문에 답해야 하는 부모들 마음에는 분명 큰 돌덩이 하나씩 들어앉아 있다. 부모된 마음이 이런데 자식들

마음은 오죽할가?

그런 탓에 요즘 딸애는 명절이나 가족행사를 슬슬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 딸애는 지금 3년째 한 사업단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월급은 2000여원, 직장인이 가입하는 각종 보험금을 떼고 나면 정작 손에 들어오는 돈은 1600여원 남짓, 이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적인 대인관계 유지를 위해 딸애는 대출상품을 리용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우리는 맞벌이 부부다. 우리 형편으로는 딸애에게 든든한 뒤심이 되여주지 못했다. 친구들은 대학 1학년 때부터 려행이다 자격증이다 뭐다 스펙

쌓기 바빴지만 일찍 철든 딸애는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으니 말이다.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취직이 될 줄 알았다. 대학 졸업장이 기본이 된 사회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신분 상승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선택권이였다. 그런데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일자리 하나를 두고 수백명 지어는 수천명이 경쟁을 하는 처참한 현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찬란해야 할’ 청춘들은 지금 취업과 빚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분명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아르바이트, 인턴, 스펙쌓기, 학력취득…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할가? 청년들은 도대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평범’하게 살 수 있을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빚이 좀 있어야 청년들이 파이팅한다.’

우리가, 기성세대가 빚에 허덕이는 청년들에게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게 얼마나 예리한 비수가 되여 그들의 아픈 마음에

꽂혔을가?



■잉여 청춘의 학자금 상환 분투기-《봉고차 월든》

우리는 늘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인다. 뉴욕주립대 버펄로 캠퍼스를 졸업한 켄 일구나스(36살)의 책 《봉고차 월든》은

학자금 대출에 청춘을 저당잡힌 ‘삼포세대’에게 전하는 특별한 생존기이다. 그래서 꼭 추천하고 싶어진다.

인문학 학사학위 그리고 3만 2000딸라의 학자금 대출을 떠안고 졸업한 켄 일구나스, 그는 알래스카로 떠나 트럭 휴계소 청소원, 모텔

잡역부, 려행가이드 등 험하게 몸을 굴리며 수입의 82%를 저축한다. 3년여의 처절한 빚 갚기 고행길, 수도승 같은 생활로 빚 갚기가

끝났다.

그리고 대학원에 진학한 그는 이번에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고 극한 알바 대신 싸구려 중고차를 마련해 기숙사 방으로 변신시킨다. 봉고차

생활비는 월 407딸라, 샤와는 체육관, 끼니는 캠핑용 버너, 휴대전화 충전은 학교에서 해결한다.

‘내 목표는 단순하고 분명했다. 인간의 능력치내에서 최대한 빨리 이 빌어먹을 빚더미에서 벗어나는 것이였다.’

그는 2년 반 동안 봉고차에서 살았고 통장 잔액 1156딸라를 갖고 졸업식장에 섰다.

빚더미를 헤치고 살아남기 위한 약 5년간의 좌충우돌 분투기를 담은 이 책은 타성에 젖은 게으름뱅이였던 ‘잉여청춘’이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악전고투하면서 자기성찰의 능력과 량심을 갖춘 이 시대의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재기 발랄한 에세이다. 아울러 장래희망이나

전공에 대한 고민 없이 대학에 진학해 돈이 되는 학문만을 찾는 삶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서이기도 하다.

불황과 저성장의 시대에 태여난 지금의 청춘들에게 저자의 용감한 결정은 참고가 될 듯하다.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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