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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헨더슨, UFC판 '킨샤샤 기적' 창조?

[기타] | 발행시간: 2012.07.21일 07: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떠벌이' 무하마드 알리를 전설중의 전설로 만들어놓은 '킨샤샤의 기적'은 지금도 세계 복싱역사상 최고의 명경기 중 하나로 꼽힌다. 아프리카 자이르 수도 킨샤사에서 경기를 펼칠 당시 알리의 나이는 전성기가 지난 32세, 반면 그와 맞설 상대인 '해머펀치' 조지 포먼은 상승세를 달리고 있던 24세의 젊은 강자였다.

당시의 승부에서 알리가 이길 것으로 점쳤던 이들은 많지 않았다. 구태여 나이와 전성기를 따지지 않더라도 40연승을 자랑하던 포먼은 역대 최고의 하드펀처로 꼽힐 만큼 엄청난 기량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리와 라이벌로 꼽혔던 '스모킹 조' 조 프레이저의 업그레이드판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당시의 승부는 노장 알리의 승리로 끝이 났다. 펀치력에서 아래였던 알리 입장에서는 자신의 주특기인 아웃파이팅을 적극적으로 구사해야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노장 알리는 체력이 더욱 빨리 떨어질 수 있었다. 포먼이 한번 움직일 동안 자신은 두 번 세 번을 움직여야하기 때문이었다.

이 경기에서 알리는 필살의 전략인 '로프 어 도프(ROPE A DOPE)'를 시전 한다. 로프에 기대 상대방의 펀치를 피하고 설사 맞더라도 최대한 몸을 뒤로 기대며 충격을 최소화 하는 것, 상대인 포먼의 체력을 소진하게 만들고 자신의 체력을 비축하는 전법이었다.

결국 알리는 답답해진 포먼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탄 필살의 공격을 성공시키고 자신의 복싱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장면을 연출한다.

UFC 라이트헤비급에도 이러한 기적을 꿈꾸는 노장이 있다. '폭탄레슬러' 댄 헨더슨(42·미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남들 같으면 진작에 은퇴했을 나이에도 헨더슨은 거침이 없다. 외려 나이를 비웃듯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마우리시오 쇼군 등을 잡아내며 노익장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헨더슨이 최종적으로 노리는 상대는 현 챔피언 존 '본스' 존스(25·미국)다. 헨더슨은 "존스의 턱이 그가 자신하고 있는 만큼 강한 것인지 직접 시험해보고 싶다. 난 충분히 준비돼 있다"고 말하는 등 지난해부터 계속적으로 존스를 언급하며 자신에게 기회를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존스는 그야말로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벽하다. 동급 최강의 레슬링 실력에 서브미션 이해도 역시 뛰어난 데다 긴 팔다리를 활용한 스탠딩 타격전에도 능하다. 여기에 젊은 선수답지 않게 냉정한 경기 운영까지 가능, 공략법을 찾기 매우 어렵다. 아직 한창인 나이를 감안할 때 어디까지 성장할지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다.

이미 료토 마치다-쇼군-퀸튼 '람페이지' 잭슨-라샤드 에반스 등 2인자 그룹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절대적인 제왕의 위치를 자랑하고 있다. 워낙 파괴적으로 상대를 때려 부숴 그와 맞붙는다는 자체가 겁이 날 정도다.

하지만 헨더슨은 간절하게 존스와 격돌을 원했고 이에 주최 측에서도 전격적으로 둘의 승부를 받아들였다.

다나 화이트 UFC 대표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존스와 헨더슨의 타이틀매치를 오는 9월 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치를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딱히 존스의 상대가 없는 상태에서 헨더슨의 의외성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시점에서 헨더슨은 존스보다 나은 게 거의 없다. 기본적인 신체 조건부터 레슬링-서브미션-체력 등 여러 가지 요소에서 존스가 앞서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더슨에게 기대를 거는 이들이 가장 믿는 구석이 있으니 다름 아닌 무시무시한 펀치력이다. 레슬러 출신이지만 헨더슨의 최대 무기는 이른바 '폭탄'이라고 불리는 라이트훅이다.

온몸의 체중을 실어 '오버핸드(Overhand)'성으로 날리는 그의 펀치는 오래 전부터 즐겨 사용하던 전매특허다. 그만큼 상대방도 철저히 대비하기 마련이지만, 워낙 타이밍과 파워가 좋아 일단 한방 맞으면 엄청난 데미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알면서도 당하는 기술이 헨더슨의 펀치다.

물론 아무리 강한 펀치라 해도 맞추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카운터 능력이 뛰어난 퀸튼-쇼군이나 변칙타격의 달인 마치다 조차도 존스를 상대로 제대로 된 정타를 꽂지 못했다.

더욱이 존스는 성격마저도 치밀해 어지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K-1 시절 세미 슐트가 그렇듯 자신의 신체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이길 수 있는 패턴으로 끝까지 나가기 일쑤다.

그러나 파이터끼리 맞붙는 승부의 세계에서 100%의 승률은 없다. 알리와 포먼을 비롯해 마이크 타이슨-제임스 더글라스, 초난료-앤더슨 실바, 밥샙-어네스트 후스트 등 의외의 반전이 있기에 팬들은 격투 스포츠에 열광한다.

과연 헨더슨은 자신만의 전략으로 난공불락의 존스를 격침시킬 수 있을지, UFC판 '킨샤샤의 기적'을 꿈꾸는 노장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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