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중소학교의 학생들은 점심 한끼를 교내 식당의 음식이나 학교에서 급식업체를 통해 통일적으로 나눠주는 급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위생안전 또는 교통안전을 고려해 학교측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음식을 배달시켜 먹거나 교문 밖에 나가 점심을 사먹는 것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급식의 반찬량이 적거나 맛갈스럽지 못하다든지, 배달된 도시락이 다 식었다든지 등 학생들의 하소연이 끊기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일부 담임들은 학부모들에게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 보낼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도시락을 싸본 어머니들이 알다싶이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색다른 반찬 둬가지를 만들어야 하는 건 기본이고
한주의 반찬 메뉴도 요일마다 작성해야 한다. 특히 워킹맘들은 더더욱 쉽지 않다. 소학교시절부터 초중까지 련속 9년간 자녀의 도시락을 싸준
어머니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한두달 또는 한 학기 지탱하고 손을 들게 된다.
실제로 요즘 애들의 입맛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그만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가정마다 밥상이 풍성해졌고 입맛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학교 급식에서도 그 많은 애들의 입맛을 다 맞춘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많은 량의 음식을 집에서처럼 맛을 내기 어려운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또 다른 측면에서 급식업체도 리윤이 있어야 지속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점심 한때가 사소한 일 같지만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한창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날마다 먹는 음식이 그들의 심신에 영향을 주고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식품안전은 필수요, 또 그만큼 다양한 반찬거리도 놓칠 수 없는 일이다.
“기껏해야 점심 한때지 뭐…” 점심 급식을 그저 일상의 한끼라고 간과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요즘 사회적으로 학교급식이 화제가 된 것도
바로 안전, 맛, 영양에 대한 중시도가 낮은 데서 초래된 것이다.
학생들의 점심 한끼, 이는 학교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고 학생들의 성장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때문에 학교,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급식업체에서는 인식을 높이고 책임을 다하며 공동으로 지혜를 모아 규범적인 급식관리 체제를 가동하는 것이 요긴하다.
연길시중앙소학교에서 교내 식당을 또 하나의 교실로 간주하고 학생들에게 맛나는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부러움을 감추지 못한
기타 학교의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급식 비용을 조금 높이더라도 음식 맛이 좋고 깔끔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학교마다 각자 조건, 상황이 다르겠지만 성장기의 학생들이 보다 맛갈지고 영양가 높은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학교, 학부모 그리고
급식업체들이 지혜를 모아 급식 수준을 제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연변일보 최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