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유화화가로 알려진 강기왈 화백(85세. 조선 함경북도 길주 출신)의 유화작품전이 지난 8일 오전, 길림성 연변미술관에서 열렸다.

　　“사계절 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유화작품전에는, 강기왈 화백의 가족과 사회 각계 인사, 화가들이 참석하였다.

　　이번 작품전은 강기왈 화백의 아들 강종호 화백이 85세의 생신을 맞은 아버지를 위한 풍경화작품 개인전이다.

　　강기왈 화백과 아들 강종호 화백

　　강기왈 화백은 일찍 흑룡강성 할빈시 춘화미술학교에서 유화(油画)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연변예술학교의 제1기 미술반에 입학하였다. 연변예술학교시절, 강기왈 화백의 작품 《木材运输》 가 에 실릴 만큼 그림실력에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1년반 동안의 미술학업을 그만두고 왕청현 대흥구 림업국의 미술사업일군으로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젊은 시절 강기왈 화백

　　안해와 함께

　　강기왈 화백은 퇴직한후에도 그림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지어 중풍으로 병환에 시달리면서도 가방에 유화 사생도구와 빵 한쪼각, 물을 지니고 모아산, 소화룡촌(小和龙), 태암촌, 동성촌, 영창촌, 인평촌, 인화촌 등 고향산천의 곳곳을 답사하였으며 그 령감들을 200여폭에 달하는 화폭안으로 옮겨왔다.

　　강기왈 화백은 고향 자연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강조하여 풍경화를 그렸던 화백이다. 그의 작품은, 자연을 존중하면서도 자연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자연에 본인의 해석을 담아 과감히 개괄하여 풀었다. 그림도구의 제한에서 벗어나 붓과 나이프를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다양한 필법과 유화물감의 두터운 마티에르 효과로 간결하게, 소박하게, 진지하게 아름다운 유화의 표현력으로 화폭에 담아냈다. 이런 표현력들은 보는 이들에게 풍경속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자유롭고 다정다감한 감정으로 다가왔다.

　　이번 작품전은 강기왈 화백의 예술활동을 망라하는 일종의 회고전이다. 이번 작품전에 전시된 126폭의 풍경화들은 강기왈 화백이 투병중에 완성한, 연변의 대자연을 주요 소재로 한 작품들이며, 그의 일생과 같이 밝고 따뜻하며 순수한 령혼의 승화이다.

　　강기왈 화백의 유화작품들

　　강기왈 화백의 아들 강종호씨는 “이번 유화작품전은 가족들이 힘을 합쳐 년로하신 아버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려는 효의 마음, 그리고 투병중에도 완강하게 예술의 혼을 불태우는 화가들의 예술정신을 전달하고자 하는 종합적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변미술관과 연변조선족자치주 장백산조형예술연구원에서 주최한 강기왈 화백 유화작품전 “사계절 인상”은, 오는 22일까지 연변미술관에서 열린다. 작품전에서는 꽃, 나무, 개울, 산 등 흔히 볼수 있지만 때론 흔히 볼수 없는 풍경들을 옮겨놓은 화백의 풍경화와 마주하는 즐거움이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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