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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경찰, 리과수석의 아버지로부터 협회 리더로 되기까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12.16일 10:25
   북경조선족로인협회 박원춘 부회장을 만나



  (흑룡강신문=하얼빈)“저야 뭐 별로 한게 없죠, 협회가 현재까지 발전한데는 리성순 회장의 공로가 가장 큽니다.” 올해 68세인 박원춘 선생은 협회발전에서 어떤 기여를 하였는가 하는 필자의 질문에 이렇게 겸손하게 대답했다. 현재 북경조선족로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원춘 선생은 비록 부임한지 1년도 안되지만 선후로 순의구조선족로인협회, 통주두루미로인협회에서 8년 남짓이 있으면서 민간단체 운영과 활동조직에서 풍부한 경험을 싼 둘도 없는 베터랑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필자는 북경 왕징에 위치한 북경조선족로인협회 사무실에서 박원춘 부회장을 만나 과거의 경력, 가정 그리고 협회발전에 관련하여 두루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터에서의 노력과 자식교육

  박원춘 선생은 수십년간 인민경찰 직무에 종사하다 퇴직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출생인 박원춘은 일찍 지식청년 하향을 마치고 돌아온후 줄곧 화룡시 팔가자삼림공안국에서 근무해왔다. 그의 일터는 아주 평범했으나 의미가 남달랐다. 국가, 인민의 재산과 생명안전을 수호하는 일인지라 그는 항상 긴장한 상태를 유지했다. 때론 저녁 늦게까지 순찰을 진행하고 취침할 때는 권총을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예측불허의 상황을 대비했다.

  “저희들의 관할구는 화룡시 주변의 망망한 원시삼림을 포함하여 엄청 큰 지역이였습니다. 그만큼 여러가지 위험도 많았었죠.” 그는 1983년 겨울에 있었던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공안인원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어느 범죄 혐의자가 새벽녘에 당직 경찰들이 취침하고 있던 집으로 총을 쏘았는데 옆방에서 자고 있던 동료가 크게 부상을 입었고 그는 요행 위기를 모면했다. 이튿날 삼림공안국 300여명의 경찰들이 전부 출동해 산을 샅샅이 뒤지며 범죄 혐의자를 추적했으며 반년뒤에 나포했다.

  “후에 들은 얘기지만 그자의 목표는 제가 자고 있던 방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잠잘 때 코를 골지 않아 방이 너무도 조용해서 범인은 그 방에 사람이 없는 줄로 알았다고 합니다.”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이일을 떠올릴 때마다 박원춘은 마음이 조여난다고 한다.

  박원춘 부부는 슬하에 두 남매를 두고 있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갖게 된 딸 박애란과 늦둥이로 태여난 아들 박군은 그들의 생활에 무한한 동력과 기쁨, 자부심을 가져다 주었다. 항상 긴장을 유지하며 일터에 많은 정력을 몰부어야 했으나 박원춘은 자녀교육에 엄격했다. 현지의 기계공장에서 회계로 있던 안해도 아이들이 바른 사람이 되도록 인도하고 가르쳤다.

  “저는 항상 학교교육보다 가정교육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여겨왔습니다. 학교에서는 지식을 배우고 집에서는 사람 됨됨이를 배우는 것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하향하여 더 이상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박원춘은 사실 대학을 가는 것이 평생의 꿈이였다. 그래서 그는 자녀들이 자기 대신 대학꿈을 이루기를 바랐다.

  1997년, 딸 박애란은 우수한 성적으로 연변대학 의학학부에 붙었고 졸업 후 북경의 한미제약 회사에 취직했으며 현재 신약개발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연구생 공부를 더 하고 싶었으나 가정부담을 덜어주자는 생각에 박애란은 취직을 택했다.

  “그해 회사에 지원한 사람들이 몇백명이나 되였는데 4명의 최종합격자 가운데 저의 딸이 있었습니다.” 박원춘 선생은 자랑스레 말했다.

  부모들이 일터에서 정진하는 모습과 누나가 가정을 위하는 사랑은 박군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우수한 사람이 되여 부모와 누나를 기쁘게 하고 사회와 나라에 봉사해야겠다는 각오는 그가 분발하고 노력하는 촉진제가 되였다. 2007년에 박군은 712점의 대학입시점수를 따내며 연변조선족자치주 리과 수석(理科状元), 길림성 제2등이란 영예를 취득하고 청화대학 화학공정학과에 입학하였다. 학사과정을 이어 석사과정까지 마친 박군은 현재 중국원자능과학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즉 젊고 전도유망한 과학자로 부상했다.

  일터와 자식교육을 병행한다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으나 박원춘 부부는 거뜬히 완성했고 남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풍작을 거두었다. 현재 북경에서 자식들의 뒤바라지를 하고 있는 박원춘 부부는 그냥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조선족로인협회, 인생의 두번째 단락

  8년전 퇴직을 하고 북경에 정착한 박원춘은 한동안 습관되지 않았다고 한다. 더 이상 일터에서 필요했던 엄숙함과 긴장을 유지하지 않아도 되였고 향후 차례진 일이란 딸과 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여주는 것과 만년을 즐겁게 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전에 한번도 도전해 보지 않았던 춤과 노래를 배우고 련습했다.

  “사실 저는 예전에 안해가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저는 일 때문에 노래방 같은데 갈 수가 없었고 또 그럴 겨를도 없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의 추천과 수소문끝에 박원춘은 순의구조선족로인협회, 통주두루미로인예술협회에 가입하였고 점차 춤과 노래에 능한 협회의 다재다능한 중견력량으로 성장했다. 전문적인 선생님을 모시고 조선민족의 전통 춤과 노래를 배우고 북경조선족로인협회에서 조직하는 문예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박원춘 선생의 사심없는 기여와 봉사하에 해당 협회의 회원수가 날로 늘어났고 로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도 훨씬 많아졌다. “로인협회에 참가하는 주요목적이 바로 함께 어울리면서 행복한 만년을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이런 기쁨을 함께 누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협회의 일부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년래 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의 위상과 지명도가 날따라 높아지고 있다. 문예공연단을 결성해 지역 문화교류활동에 참가하는가 하면 중앙텔레비죤방송국 교육채널에도 출연해 조선족 전통춤과 노래를 보여주었다. 지난 7월에는 북경시 공회와 체육국의 초청하에 유일한 소수민족민간단체로 북경만인광장무 공연에 참가하기도 했다.

  “사실 로인들이 춤을 추고 노래련습을 하는 것을 자식들은 가끔 리해하기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손자, 손녀를 돌보지 않고 매일 딴 일을 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그냥 젊은 시절 해보지 못했던 것을 지금이나마 이루어보려는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한 거죠.” 곁에 있던 협회 리성순 회장이 협회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리성순 회장은 박원춘 부회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협회의 책임자는 아무런 보수가 차례지지 않음으로 봉사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다면서 박원춘 부회장은 협회를 위해 참으로 많은 일을 해왔으며 리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협회를 위해 헌신해왔다고 했다. 또한 현재 로인협회의 당지부는 북경시 민간단체 모범 당지부인데 이는 로당원인 박원춘 부회장이 꾸준히 선진교육을 진행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고 하였다.

  “로인협회는 향후 여러가지 의미있는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조직할 계획입니다. 협회 회원들간의 단합심을 제고시켜 자식들에게 힘이 되여주고 그들의 근심걱정도 덜어주며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 차세대 대학생 젊은이들과도 언젠가 함께 활동을 진행하였으면 합니다.” 취재를 마치며 박원춘 부회장은 리성순 회장과 함께 앞으로의 타산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환갑을 훨씬 넘은 나이였지만 대화를 나누는 내내 박원춘 부회장은 활력으로 충만되여 있었다. 자신의 정열과 열정으로 로인협회에 봉사하고 로인협회에 다니면서 이런 정열과 열정을 유지하고 있는 박원춘 부회장의 모습이 그렇게도 보기가 좋았다.

  /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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