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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조선족 재인식'과 더불어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0.06.02일 15:32
◆채영춘(작가, 언론인)

‘코로나19’의 경직된 시공간을 날아넘어온 수상기별이 나에게 귀띔한 메시지는 ‘조선족 재인식'이라는 무거운 화제에 대한 내 나름의 독백이 평의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이였다고 생각했다. 나의 허술한 글이 그런대로 여러 평의위원들과 공감대를 이뤘다는 점에 무엇보다 흐뭇한 마음이다.

졸작이지만 내 마음의 그 어떤 진실한 웨침을 담기에 애썼고 또 이 속에 지난 20여년 세월 한국 나들이에서 사랑하는 조선족 동포들과 함께 느꼈던 인욕부중(忍辱负重)의 비애와 한국인의 비뚤어진 조선족관(观)을 바로잡아야 할 그 어떤 책무감 같은 것을 농축시키고저 했음을 밝힌다.

‘조선족 재인식', 랭전구도로 고질화된 한국사회의 외곡된 시각의 해소와 조선족사회 자성의식의 정착을 념두에 둔 소망이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았으면 하는 기대를 그냥 동반하면서 완성한 글이였다.

중한수교 20여년 사이 재한조선족 화제는 나의 글에서 압권으로 다뤄져왔음을 자부하고 싶다. 따라서 한국의 여러 류형의 심포지엄과 학술모임 자리에서 조선족 문제를 두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고 지어는 목에 피대를 세우며 한국 학자들과 론쟁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조선족의 ‘대변인'이 되고저 애써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랭전구도에서 형성된 조선족과 한국인의 악연과 반목의 곬은 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선족은 숙명적으로 한국인과의‘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약이 된다. 시간의 흐름은 변화를 낳기 마련이다. 한국사회에서 미세하지만 ‘조선족 재인식'의 변화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그 변화를 이끄는 주모자가 젊은 세대들이라는 점이 무척 반가왔다. 한국인의 ‘조선족 재인식'이 기류를 타리라는 믿음이 머리를 쳐드는 순간이였다.

한국의 한 지성이 어느 심포지엄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중한관계는 한국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사안으로서 량국 민간에서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문화의 격차와 가치의 거리를 줄여야 하며 이러한 사회적 가치가 금전보다 훨씬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인의 ‘조선족 재인식'이 기류를 타야 하는 리유이다.

“‘조선족 재인식'을 통해 연변(조선족)에 대한 시각을 바로잡는 것은 한국사회의 몫이지만 조선족을 재인식시키기 위한 노력과 자세는 조선족이 껴안아야 할 몫이다.”(필자)

재한조선족 80만 시대에 걸맞는 조선족과 한국인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조화로운 귀틀이 구축됐으면 하는 소망이〈한국인의‘조선족 재인식', 기류를 타려나〉를 출산시킨 리유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졸작이‘두만강'칼럼상과 연분을 맺게 한 평의위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길림신문》이 언론의 새 장을 열 수 있도록 후원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통화청산그룹에 경의를 드린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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