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이뉴스24 >
[류한준기자] 누상에 나가 있는 주자들은 타자가 때린 공을 조심해야 한다. 자기 팀 타자가 친 페어 볼에 맞을 경우 부상을 입을 위험도 있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펴낸 공식 야구규칙집을 보면 '야수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주자나 심판원에게 닿았을 경우에는 타자에게 안타를 준다. 대신 타구를 맞은 주자는 아웃되고 볼 데드 상황이 선언된다'고 돼 있다. 그리고 기록지에는 X로 표기한다.
실제 경기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타구에 주자가 맞아 아웃되는 일을 두 차례나 겪었다. 공교롭게 모두 4회에 발생한 일이다.
넥센은 17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했다. 0-0으로 팽팽한 가운데 4회 초 2사 1, 2루 상황에서 허도환이 타석에 섰다. 그는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쳤다. 2루에 있던 강정호가 홈으로 들어와 넥센이 선취점을 올렸다. 그런데 다음 김민성 타격 때 팬들에게는 재미있는 볼거리가 나왔다.
김민성은 사도스키가 던진 공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1-2루간을 향한 타구는 안타가 분명했다. 2루 주자 유한준은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했고 1루에 있던 허도환은 2루를 향해 뛰었다. 그런데 그만 허도환의 뒷발에 타구가 맞았다. 그 장면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박근영 2루심은 곧바로 허도환의 아웃을 선언했고 동시에 유한준의 득점은 무효가 됐다. 김민성은 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점을 올리진 못했다.
허도환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타구가 날아오는 걸 보고 피한 줄 알았다"며 "그런데 뒷발에 맞아 정말 놀랐다. 김민성의 타점을 날려버리게 돼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허도환에 앞서 타구에 맞아 주루사를 기록한 넥센 선수는 서건창이다. 그는 지난 7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타구에 맞아 아웃됐다.
당시 넥센이 6-0으로 앞서고 있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서건창은 KIA의 세 번째 투수 홍성민을 상대로 3루타를 쳐 출루했다. 그런데 이어 타석에 나온 장기영의 타구에 종아리를 맞았고 3루심은 주자 아웃을 선언했다. 물론 3루수 앞 땅볼을 친 장기영에겐 안타가 주어졌다.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