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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교류사의 상징, '정률성(鄭律成)'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1.05.18일 12:33
필자는 지난 17일, 중국 신화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음악가 정률성(1914년-1976년) 선생에 대해 평가를 내렸다. 신화통신은 정률성 선생에 대한 한국인들의 생각과 추모사업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최근 중국에서 정률성 선생에 대한 추모와 재조명 열기가 뜨겁다. 연변대학 예술학원은 가무극 을 제작했고 중국의 각종 언론들도 정률성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할빈에 있는 정률성기념관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는 오는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 기념 캠페인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국이 정률성에게 이토록 큰 관심을 보이는 리유는 무엇일가?

이는 정률성의 드라마틱한 삶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를 작곡한 정률성은 중국의 3대 음악가 중 한사람이다. 그는 중국 를 작곡한 섭이(1912년-1935년), 을 창작한 선성해 (1905년-1945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음악가로 불리우고 있다. 그는 또 지난 2009년 건국 60주년 때 '새 중국 창립 100인 영웅'으로 뽑혔다. 그야말로 현대 중국이 인정하는 최고의 반도 출신의 인물인 것이다. 그의 삶은 중국 혁명의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조선반도와 중국에 걸쳐 있다.



중국 연안혁명기념관에 있는 정률성 자료

한국 광주 출신인 그는 1933년에 형 정의은, 누나 정봉과 함께 중국의 남경으로 건너가 의렬단 조선혁명간부학교에 입학해 제2기로 졸업했다. 그 후 항일전쟁이 폭발한 후 남경을 떠나 1937년 10월, 중국혁명의 성지인 연안으로 갔다. 대장정 이후 혁명의 열기로 뜨겁던 그곳에서 그는 중국 인민의 사랑을 받는 과 등을 작곡했다. 해방후 조선으로 간 그는 그곳에서 음악전문학교를 만들고 등을 작곡했다. 1951년 중국으로 돌아간 그는 1976년 사망할 때까지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삶은 동아시아 근대사의 굴곡과 맞닿아 있다. 식민지 조선에서 태여나 반도와 중국을 떠돌며 살아야 했던 그의 처절한 삶의 려정은 한중 근대사의 질곡에 다름 아니다.

그는 중국공산당 뿐만 아니라 인민대중의 사랑을 받는 음악가이다. 그의 음악은 혁명성과 서정성이 함께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웅장하고 뜨거운 대륙적 선률에 조선문화 특유의 애절함과 한의 정서가 담겨 있다.

그에 대한 중국의 높은 평가와 달리 한국에서의 평가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최근 그의 출생지인 광주에서 생가 복원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런 저런 리유로 지지부진하다는 느낌이 든다. 소규모로 진행되는 추모 음악제도 있으나 국민적인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그가 조선에서 활동했고 를 작곡했다는 리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랭전 시대의 망령이 여전히 정률성에 대한 재조명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18년 10월에 중국 연안을 방문해 연안시 시장과 만찬을 한 적이 있다. 만찬 대담 중 연안시 시장은 정률성 선생의 고향인 한국의 광주시와 교류하고 정률성 음악제를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또 이같은 자신의 생각을 광주시에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귀국 후 이같은 뜻을 광주시에 전했으나 아직도 교류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지난 세기 한국과 중국은 항일투쟁을 함께 해왔다. 수많은 조선 청년들이 중국공산당에 가입했고 팔로군의 전사로 되여 싸웠다. 당시의 항일 투쟁에서 국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일본제국주의를 몰아내려는 뜻이 더욱 중요한 시절이였다. 정률성은 그런 력사적 시기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상징이다. 정률성은 또한 한중우호와 년대의 상징이다.

정률성의 항일투쟁과 음악 창작 성취가 그의 고향에서 공정하게 인정받고 평가되기 바란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권기식-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력임,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 시즈오카현립대 초빙교수, 중국 외교부 초청 청화대학 방문학자로 활동,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국기원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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