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비례대표 부정 경선 당사자로 지목된 이석기ㆍ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21일 합의했다.
여야는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함께 만들고, 해당 심사안에 대해 각 당 의원 15명이 공동 서명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자격심사 절차와 일정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정했다.
이에 따라 두 의원의 제명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직 의원의 제명은 재적인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가능한데 이들에 대한 제명이 당론으로 정해진다면 제명안 가결표가 250표 이상 나올 수도 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미 통합진보당 내에서 '이석기ㆍ김재연 두 의원의 자격 없음을 사실상 확인했다'는 게 새누리당 입장"이라며 "국회 차원의 자격심사를 통해 두 사람을 국회의원직에서 배제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자격심사 건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며 "탈당이든 출당이든 분당이든 (통합진보당으로부터)명확한 법적 근거가 있어야 자격심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 입장"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는 9월 중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진보당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이 속한 구당권파와 신당권파의 계파갈등이 끝내 분당으로 결론 나면 두 사람에 대한 제명안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 관계자도 "민주당이 '명확한 기준'을 언급한 것은 진보당이 분당이 되면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바로 처리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