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술과 음식을 공짜로 요구하고 거절할 경우 옷을 벗고 난동을 부린 30대 여성 주폭이 구속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7일 서울 중구와 서대문구 소재 편의점과 음식점 두 곳을 55회에 걸쳐 드나들며 술과 음식 등을 갈취하고 이를 거부당하면 욕설을 하며 옷을 벗은 채 난동을 부리며 영업을 방해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37ㆍ여)씨를 지난 22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7월14일 오전 4시께 서울 미근동 소재 모 감자탕집을 방문해 “술과 감자탕을 공짜로 포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주인이 이를 거부하자 A 씨는 욕설을 퍼부으며 음식점 문 앞에 드러누워 다른 고객이 음식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방해했다.
A 씨는 앞서 지난 6월21일께 서울 중림동 소재 편의점에서도 소주와 안주거리를 공짜로 들고 나오려다 직원이 제지를 하자 욕설을 하며 옷을 벗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편의점과 음식점 두 곳에서만 무려 55회에 걸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A 씨는 마약 및 공무집행방해 등 전과 23범으로 지난 2007년 9월 출소 이후 특별한 직업 없이 노숙생활을 하거나 여관을 전전하며 지내왔다. A 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음식점 등을 찾아가 ‘공짜로 술을 내놓으라’며 난동을 피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음식점 등에서 옷을 벗거나… 난동을 부리며 주변 사람들을 괴롭혀왔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5월 관내 31개 경찰서에 주폭전담팀을 신설한 이후 100여일 동안 주폭 300여명을 구속했다. 구속된 주폭사범 중 여성은 A 씨를 포함해 5명이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