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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짓는 페이스북 건물—층도 없고 벽도 없어

[기타] | 발행시간: 2012.08.31일 00:00

Everett Katigbak/Facebook

Facebook’s Mark Zuckerberg and architect Frank Gehry look over Mr. Gehry’s design for an addition to the company’s campus.

페이스북은 2011년 대부분의 기간동안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 본사를 확장할 계획이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근처 6차선 고속도로를 따라 3~4층짜리 건물을 다섯 채 세우는 것이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가면서 과연 이 설계가 옳은 것인지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1990년대 실리콘 밸리 회사 캠퍼스의 전형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직원들이 건물마다 층마다 흩어져 일하는 환경을 조성해 협업을 위한 열린 작업공간을 만들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 말 페이스북 부동산 책임자 존 테네인즈는 유명 건축가 프랭크 게리를 찾아갔다.

테네인즈는 “이 설계가 페이스북의 기업문화에 맞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다. 그보다는 기존의 전형적인 회사 캠퍼스 모습이다”라고 했고 게리는 “한번 보자”라고 말했다.

테네인즈는 책정된 예산을 늘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예산이 얼마로 책정되어 있는지 밝히기를 거절했다.) 결국 게리가 제시한 설계는 ‘수평으로 가자’였다.

금요일 페이스북은 새 본사 건물을 위한 설계 초안을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방의 모습으로, 주차장 위에 단층으로 지을 계획이며 약 7.5미터 이중높이의 천장과 지붕에는 채광장이 있는 녹색 공원이 조성된다. 총 12,080평 규모로 미국에서 한 층에 있는 것으로는 가장 큰 사무공간 중 하나가 될 것이며, 대형할인매장을 닮았지만 5.5미터 높이의 창문과 지붕 공원이 특징인 이 공간에서 2,800명의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이 일하게 될 것이다. (블로그 포스트에서 페이스북측은 창고와 닮았다고 말했다.)

화요일 테네인즈는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가기로 했다. 커다란 개방형 공간이 사람들이 일어나 의사소통하기에 좋다. 활기가 넘치고 북적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건물은 페이스북의 멘로 파크 캠퍼스의 절반을 구성하게 될 것이다. 다른 절반은 이스트 캠퍼스로 알려진 길 건너편의 보다 전통적인 느낌의 건물들이다(이곳은 한때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본사였다).

LA 월트디즈니홀 등 혁신적인 작품들로 알려진 게리는 열린 공간에 대한 컨셉은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에게서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내 목표는 마크가 창조해 낸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다. 마크는 자신의 꿈이 팀 전체를 하나의 공간에 두는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마크와 그의 팀이 최상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건물을 만들 수 있다면 나도 뿌듯할 것이다.”

따로 떨어져있는 사무실이나 높은 칸막이가 사라지고 개방형 작업환경이 대세를 이루면서 “협업 공간”을 추구하는 것은 요즘 사무공간 이용자들, 특히 IT회사들 사이에 유행이다.

예를 들어 구글은 2010년 맨해튼에서 단일공간이 가장 넓은 축에 속하는(약 5,620평) 건물을 구입했으며 징가와 트위터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넓은 단일공간이 있는 건물들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러한 컨셉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실리콘 밸리가 가진 장점 중 하나인 ‘상대적으로 넉넉한 공간’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단층 모델도 나름의 단점은 있다. 건물 양쪽 끝에 자리하는 직원들의 경우 서로에게서 약 550미터 떨어지게 되며, 건물폭이 약 90미터에 달해 중간에 앉는 직원들은 (채광창을 설치할 계획이긴 하지만) 창문에서 상당히 멀리 멀어지게 된다.

번쩍이는 금속 자재, 과감한 디자인의 공연예술센터들과 로워 맨해튼에 설계한 곡선미를 강조한 초고층빌딩으로 유명한 게리의 평소 스타일에 비해 페이스북 건물은 상당히 자제한 흔적이 엿보인다. 테네인즈는 이것이 의도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기념비적 건축물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 프랭크는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문제에 있어서 테네인즈는 건물 자체만 해도 여러채를 따로 짓는 이전 계획보다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절약된 비용은 지붕 정원 등 어쨌든 새 건물 프로젝트에 쓰일 것이라고 한다.

물론 설계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어느 정도 변화는 있을 것이며 멘로 파크 시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진행에 박차를 가해 내년에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WSJ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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