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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울리는 안철수 '오빤 철수 스타일'

[기타] | 발행시간: 2012.09.03일 09:02
“이러다 안철수에게 후보자리 헌납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대선을 앞둔 민주통합당 사람들의 고심이 깊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고민은 ‘정권교체를 못하면 어쩌나’가 아닌 ‘안철수가 야권대선후보가 되면 어쩌나’였다.

민주당의 최대 고민은 기대를 걸었던 대선경선이 흥행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가 제주, 울산, 충북, 강원, 전북에 이어 인천 지역경선에서도 1위를 싹쓸이 하면서 맥 빠진 경선을 만들고 있다. 당장 경선흥행이 문제가 아니라 모바일투표 공정성 문제로 인한 신뢰회복부터 해야 할 처지다.

그 사이 안철수 원장의 지지층은 더욱 견고해졌다. 진보진영 지지자들이 ‘대안은 안철수다’는 마음의 선택을 굳혀가고 가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그 사이를 파고들 틈새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실제 <조선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지지층의 절반 이상은 ‘범야권 단일후보’로 안 원장을 문재인 후보에 비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선 ‘안철수 대통령-문재인 총리’체제가 좋다는 응답이 51.3%였고, ‘문재인 대통령-안철수 총리’가 좋다는 응답은 40.9%였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보다는 장외의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는 게 낫다고 응답한 것.

야권 단일후보로 안 원장을 지지했던 응답자 중에서는 민주당의 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됐을 경우에 계속 지지를 보내겠다는 의견이 72.9%였다. 나머지 17.4%는 오히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로 지지를 바꿨고, 9.7%는 아무에게도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반면 야권 단일후보로 문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층 중에선 안 원장이 단일후보가 됐을 경우에도 지지를 보내는 경우가 85.0%로 그 반대의 경우(72.9%)보다 높았다. 즉, 안 원장이 야권단일 후보가 되어야 박근혜 후보에게 맞설 경쟁력이 더 커진다는 셈이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측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29일 TBS라디오에 출연 “안 원장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같이할 사람이 만들어지고 있고, 많은 사람이 뜻을 함께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1일 전북 전주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북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만만하게 보던 민주당 '나 지금 떨고 있니?'

당초 민주당은 안 원장을 ‘만만하게’ 봤다. 민주당 입장에선 안 원장이 정치경험은 물론, 정당정치와 지지의 근간인 정당기반도 없고 바람같은 지지율만 있는 허울 좋은 연대대상이었다.

각 후보 진영에서도 “당 후보로 확정되면 안 원장은 문제없다”며 자신했다. 당 후보로 선출되고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 안 원장을 쉽게 꺾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대통령은 정치를 하는 자리인데, 정치의 ‘정’자도 모르는 안 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한 걸음도 못 나아갈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그동안 민주당에 악재가 터질수록 진보진영의 표심은 안 원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지지율이 올라가는 ‘역학관계’를 보여왔다. 민주당은 경선 흥행부진에 이어 모바일투표 개표 공정성 논란, 이해찬-문재인 담합의혹, 박지원 공천헌금 수수의혹 등 각종 악재와 의혹이 터지면서 안 원장만 ‘득보는’ 판을 제 손으로 깔아줬다. 자연스럽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안 원장쪽을 향했다.

이에 안 원장은 잠행과 소규모 만남을 반복하는 특유의 ‘철수 스타일’로 야권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다. 대통령이 되려는 공인(公人)으로서 공개행보에 나서는 다른 대선주자들과 달리 비밀전략을 펴는 그의 행보에 유권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역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서태지식 신비주의 전략’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확성기를 틀어도 들어주는 사람 없는 무대에 선 민주당 후보들 입장에선 ‘답답할 노릇’이다. 군소후보로 평가 되는 한 후보측 관계자는 “딱 한마디 했는데, 언론이 저렇게 써주니 부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고 하소연했다. ‘안 원장의 지지율을 꺾을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엔 “답답할 노릇”이라고 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약점 보완할 '인물들' 영입할까

안 원장은 민주당이 비틀거리는 사이 대선행보에 더욱 속도를 냈다. 지난달 자신의 저서인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 그는 “국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면서 물밑에서 대중과 접촉면을 늘여가고 있다. 최근 안 원장이 전북 전주에 내려가 강준만 전북대 교수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기도 했다. 강 교수는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대선에서 김대중-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 근거를 제시하며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안 원장이 지난 4.11 총선 패배 등 민주당이 흔들릴 때 정치 참여의 고민이 깊어졌다고 밝혀온 점에서, 그의 출마 시기도 예상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특히 안 원장이 세를 규합한다는 소식은 민주당을 떨게 만들었다. 안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29일 TBS라디오에 출연 “안 원장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같이할 사람이 만들어지고 있고, 많은 사람이 뜻을 함께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대선후보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안정성-국정운영 능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신선한 인물을 내세워 안정감을 주겠다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민주당이 안 원장을 ‘만만하게’ 보던 근거가 된 부분이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의 출마 시기와 관련, “안 원장은 책을 통해 밝혔듯이 국민에게 자신의 생각을 알리고 말씀을 듣는 중이기 때문에 국민과의 교감을 통해 어떤 결정을 하려고 한다”면서 “특정한 날짜를 말씀드리기는 그렇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최근 안철수재단의 기부 행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으로 자의반타의반 ‘입후보 예정자’라는 공식 지위를 부여받기도 했다.[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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