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영화 '럭키'에서 OST로 사용됐었던 '그 사나이'를 불렀던 원조 가수 허윤정이 '특종세상'에 출연해 최근 근황을 전했다.
지난 19일, MBN '특종세상'에는 80년대 시절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다 돌연 활동을 중단한 가수 '허윤정'이 출연해 현재 언니와 함께 식당을 운영중인 모습을 공개했다.
허윤정의 친언니는 동생과 함께한 지 벌써 15년이라며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하다. 그렇게 화려했던 애가 식당을 할 때, 마음이 무척 아팠다. 하지만 이 상황에 적응해야 하니까 독하게 시켰다"고 털어놨다.
허윤정은 데뷔 후 '그 사나이'를 히트 시키고 하루에 15개의 무대에 섰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하지만 서른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 결혼이냐, 노래를 더 할 것이냐 라는 갈림길에 설 수 밖에 없는 상황과 마주했다고.
허윤정은 "그때는 철이 없었다. 결혼 생활을 하고 방송을 중단했다. 사실 아이를 먼저 가지는 바람에 활동을 중단했다"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집에 가사도우미도 있고, 외제차, 100평 넘는 집 크기 등 부유하게 살았다는 허윤정의 행복한 신혼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녀는 "전 남편의 사람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다른 짓도 했을거다. 그 여파로 몇 백억의 재산을 다 날렸다."고 회상했다. 이혼 후 연년생 남매를 데리고 단칸방에서 홀로 아이들을 키운 그녀는 "제가 살았던 이유는 아이들 떄문. 내가 죽으면 아이들을 어떡하나 라는 생각에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다시 꾸게 된 가수의 꿈
사진=MBN 특종세상
이어 허윤정은 "안 해본 일이 없다. 간병인도 해보고, 잘 방이 없어서 야간 아르바이트도 했다. 할머니 대소변도 제가 받아줬다"며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언급했다. 굴곡이 많아 아이들과 힘들게 살았지만, 현재 허윤정은 빚을 다 청산하고 다시 가수의 꿈을 꾸고 있다고.
함께 고깃집을 운영하는 허윤정의 언니는 그녀의 꿈에 반대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산소를 함께 찾은 뒤, 동생이 가수 활동을 응원하기로 했다. 허윤정은 "언니가 없으면 노래를 못한다. 언니가 허락해주니 할 수 있다. 너무 고생한 나를 위해 살고싶다" 며 앞으로 가수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허윤정은 전성기 시절 함께 활동했던 가수 '설운도'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설운도는 허윤정을 보고 "소식이 없어서 외국에 갔나? 왜 갑자기 노래를 그만뒀지? 결혼하고 그렇게 됐나? 했다."며 반가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왠만한 사람들은 중간에 '가요무대'라도 한번씩 나와서 얼굴을 보이는데, 그렇지도 않기에 나는 혹시 세상을 뜨셨나 했다"고. 이어 그는 허윤정에게 "가요계를 수십년 떠나있다 보면, 가요계를 이해하는 게 부족할 수 있다. 호락호락하지 않다" 고 조언했다.
또 "노해 하나 히트 치는게 힘들지 않나. 절대 네 사업체를 신경 안 쓰면서 여기에 올인하지 마라. 내가 볼 때는 네 사업체에 최대한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가수는 부업으로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진심이 담긴 충고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