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시세 차익 공모 의혹에 연루된 임원이 배우 윤정희 남편임이 밝혀졌다.
지난달 30일 KBS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윤정희 남편인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문장을 카카오 시세 차익 공모 관련 핵심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부문장은 아내 윤정희가 투자한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람픽쳐스는 '나의 아저씨' '나쁜 녀석들' '또 오해영'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박호식 대표가 이끄는 드라마 제작사로,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PD 등 유명 작가, 감독들과 계약을 맺고 다수의 작품 기획·개발을 진행하던 2020년 카카오M에 인수됐다.
이후 2021년부터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을 비롯해 올해 tvN '무인도의 디바'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 등을 선보이며 2022년 매출 4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카카오엠은 2020년 7월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사들였다. 2017년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바람픽쳐스는 2018년 영업손실 1억원, 2019년 7억원, 2020년 22억원을 낸 상태였다.
바람픽쳐스가 프로듀싱을 맡았던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 이미지 넷플릭스 제공
이 부문장은 카카오가 제작사를 인수할 당시 카카오엠 영업사업본부장이었으며 김 대표는 카카오엠 대표였다. 현재 김 대표 역시 이 부문장과 함께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이 부문장은 현재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당시에도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앞으로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결혼 이후 7년 만 복귀한 윤정희의 연예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윤정희는 주요 참고인 신분이지만 수사 진행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윤정희 소속사 써브라임은 "배우 사생활 문제"라며 "회사가 전혀 개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추가 확인이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2000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경기 미(美) 출신인 윤정희는 2005년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하늘이시여'로 데뷔했다. 그는 2015년 결혼 후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2021년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결혼 7년 만에 복귀한 바 있다.
복귀한 해인 2021년 3월 윤정희는 남편과 공동명의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부촌 아파트인 나인원한남 83평형을 74억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부는 그해 9월 한남동 소재의 한남더힐 아파트를 68억원에 매각하며 32억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