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빙설대세계.
겨울 눈이 소복이 쌓인 료녕성 심양시. 상해 출신 시뢰(時蕾)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남자 친구와 함께 령하 약 20도의 '빙설세계'로 달려갔다. 두 사람은 또 '중국 최초 상업 보행거리'인 심양 중가(中街)를 거닐고 심양 고궁에서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가까이서 감상했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온 세상이 은빛으로 변한 것 같았다"며 "남쪽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라고 말했다.
스레이처럼 수만명에 달하는 외지 려행객은 이번 겨울 중국 동북 지역을 찾아 웅장한 '빙설대세계'를 감상하고 세계 수준의 스키장에서 활강을 즐기거나 새벽시장에서 동북 지역의 사람 사는 '맛'을 느꼈다.
심양뿐 아니라 대련, 장춘, 할빈 등 동북 도시의 겨울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교통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할빈 철도의 루적 려객 운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72% 급증했다. 할빈, 야부리, 막하, 이춘 등 인기 빙설 관광 도시는 중국 려행객이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됐다.
려행객 증가는 민박업의 호황으로 이어졌다. 중국 숙박 예약 플랫폼 투자(途家)에 따르면 중국 최북단에 위치한 흑룡강성 할빈시의 민박이 가장 인기 있었다. 양력설 련휴 기간 할빈시 민박 예약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배 늘었다. 그다음으로 심양시가 21배 증가했고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장춘, 목단강 등 지역의 순위도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심양 고궁박물원, 장학량 고택진렬관 등 주요 관광지 곳곳에서는 남방 지역 발음이 들리고 일부 '핫한' 왕훙 사우나는 동북 지역 목욕 문화를 체험하려 온 려행객들로 가득했다. 할빈 소피아 성당 앞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빙설대세계의 유명 놀이 시설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최근 수년간 중국의 동북 지역은 전환 발전을 이루며 새로운 진흥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1~3분기 길림성의 지역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중국 전역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치다. 료녕성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 성장률이 전국 평균치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중국 동북 각지 문화관광국 국장들의 노력도 있었다. 이들은 북경, 중경, 성도 등지를 돌며 동북 지역의 풍토∙문화∙관광자원을 소개했다. 여기에 인터넷의 파급 효과도 더해져 동북 지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