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가수 싸이가 제대로 일을 냈다. 지난 7월 발매한 그의 6집에 수록된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 수 2억 건을 돌파하고 미국 주요 음원 차트에 진입하면서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온 것이다. 싸이는 팬들의 우스갯소리처럼 미국에 ‘강제 진출’하며 저스틴 비버의 프로듀서인 스쿠터 브라운과 계약하고 세계 공략에 나섰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긋고 있는 싸이의 인기 비결을 들여다본다.
21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되는 MBC스페셜 ‘싸이 GO, 지금은 강남스타일∼!’에서는 싸이의 미국 생활을 공개한다. 미국 MLB 야구 경기장, NBC 케이블방송국 등 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싸이의 모습을 담았다.
MBC스페셜은 미국에 진출한 가수 싸이 곁에서 동행 취재하며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담았다.
“나는 최대한 한심한 놈으로 보이고 싶었습니다.” 싸이의 콘셉트를 따라 ‘놈놈놈’으로 구성했다. 싸이의 뮤직비디오는 한강둔치·고속버스·유람선·지하 주차장·경마장·횡단보도 등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렇게나 찍어낸 것 같지만, 전문가들은 “아주 잘 만든 계산적인 비디오”라고 입을 모은다. ‘한심한 놈’을 표방했지만 싸이는 그의 노래 가사처럼 “뛰는 놈과 그 위에 나는 놈”을 넘어 “나는 뭘 좀 아는 놈”이 된 것이다.
프로그램에서는 ‘말춤’ 플래시몹이 이뤄지는 현장을 찾아가며 ‘강남스타일’의 중독적인 사운드와 말춤의 매력을 해부한다. 나아가 뮤직비디오나 공연 등 자신의 콘텐츠에 아이디어를 내고 철저하게 진행해나가는 싸이의 인간적인 면모를 전달한다. 그는 “대중을 유쾌하게 하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말한다.
한편, 싸이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보도전문채널 CNN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공을 거두는 데 CNN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사의를 표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싸이는 이 인터뷰에서 “이미 오래전 일이 됐지만 CNN이 나를 처음 세상에 소개함으로써 출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