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9월 29일자 “빌보드 HOT 100” 차트 11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 스타일’. 스포츠 분야와 비교하자면 2002년 월드컵 4강과 수영의 박태환, 피겨 스케이트의 김연아 선수 등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올림픽 금메달” 및 “세계선수권 1위”와 견줄 수 있는 ‘한국 대중 음악계의 위업’이라 할 수 있다. 원더걸스(Wonder Girls)가 2009년 2대 메인 차트 중 하나인 “Hot 100” 76위에 오른 후 한국 태생 가수로는 두 번째 오른 기록인데, 싱글 음반의 할인 판매와 라디오 홍보가 배제된 지협적 프로모션에 의존했던 원더걸스의 경우와는 차원이 다르다.
미국 소셜 네트워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아티스트 순위를 매기는 “Social 50”에서는 수 많은 팝 스타들을 제치고 9월 29일자까지 4주 정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이튠즈 트랙 차트” 장기간 1위를 발판 삼아 빌보드 부문별 차트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HOT 100” 차트 순위 집계에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Digital Songs” 4위(지난 주 25위), 팝 스타일의 노래 순위를 매기는 “Pop Songs” 차트에서는 28위까지 올랐다. 미국 내 라디오에서 신청 횟수가 많았던 순위를 매기는 “On-Demand Songs”에서는 43위로 데뷔를 했고, 라디오 방송 횟수를 산정하는 “Radio Songs” 차트에서는 68위를 기록 중이다.
필자는 이미 8월 27일자 칼럼 ‘뜨거운 싸이’, ‘빌보드 HOT 100’ 정상에 도전하다 에서 가장 먼저 싸이의 실질적인 성공 가능성을 예견한 바 있다. 바람대로 그 예감이 점점 현실화가 되며, 가슴 벅찬 감동과 희열을 느끼고 있다. 기라성 같은 인기 남녀 아이돌 그룹들도 이루지 못한 “빌보드 HOT 100”의 높은 장벽을 단숨에 넘어 버린 싸이.
빌보드 지에서도 한국어 랩 부분이 노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강남 스타일’이 미국 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에어플레이가 될 수 있을지에 의문점을 제기하고, 필자 역시 지속적인 인기몰이를 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다행스럽게도 ‘Catchy(‘기억하기 쉬운’이란 뜻)’란 용어를 사용, ‘강남 스타일’이 영어 곡이 아님에도 방송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관계자들의 빌보드 지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막강한 프로모션 회사와 일하게 된 싸이에게 ‘좋은 운’이 함께 따르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었다.
톱스타들에게도 많은 기사를 제공하지 않는 빌보드 지에서 지금 싸이는 가장 노출 빈도수가 가장 높은 아티스트 중 한 명이 되었다. ‘강남 스타일’을 가장 잘 패러디한 10개의 ‘패러디 동영상’이 2페이지에 걸쳐 게재된 것만으로 싸이가 미국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입증 자료로 충분하다.
또한, 미국 “M-TV 시상식” 출연과 유럽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의 대상에 해당되는 ‘올해의 비디오’에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도 ‘월드 스타 싸이’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는데, “엘런 드제러너스 쇼(The Ellen DeGeneres Show)”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등 미국 내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밥 먹듯이 하는 싸이는 지금 현재 천하 제일의 ‘엔터테이너’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40위 안에만 들어도 히트 곡으로 분류되는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TOP 10’과 ‘No.1’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 이제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 버렸다. 9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발표될 10월 6일자 ‘빌보드지 차트 순위’ 결과가 벌써 궁금하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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