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8월 9일 내몽골자치구 바옌나오얼(巴彦淖爾)시 오원(五原)현의 해바라기밭을 드론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모방 종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종자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모방 종자'란 다른 품종을 모방 또는 도용하는 것을 지칭한다. 이러한 행위는 궁극적으로 농민의 리익을 침해한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2021년부터 해바라기 종자를 시작으로 해바라기∙오이∙참외∙유채 등 작물 품종의 '모방 종자 정화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 '모방 종자' 퇴출로 종자 시장 정화
내몽골자치구 바옌나오얼(巴彦淖爾)시는 중국 최대의 해바라기 생산기지로 종자 연구개발(R&D), 기지 재배, 정밀∙심가공, 시장 마케팅, 관광 등이 일체화된 전체 산업사슬을 구축했다.
왕문전(王文田) 바옌나오얼시 오원(五原)현 천길태(天吉泰)공급판매사 책임자는 "최근 수년간 모방 해바라기 종자가 많이 줄었다"며 "요즘엔 교배종인 SH361 종자가 많이 팔린다"고 전했다.
정사철(程士哲) 바옌나오얼시 농업목축국 종자업관리과 과장은 시 전역에 등록된 해바라기 품종은 루적 356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모방 종자' 정화 사업이 시작된 이후 바옌나오얼시는 그중 207개의 품종을 취소했으며 취소된 모든 품종이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종자 생산 대성인 감숙성에서는 최근 수년간 기업이 등록한 종자 품종 수가 늘었다. 감숙성 종자 관리부서의 한 관계자는 감숙성이 '모방 종자'의 사칭∙침해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품종 등록을 효과적으로 규범화했다고 전했다.
◇ '모방 종자' 퇴출로 농민 소득 증대 견인
중국 종자 산업 시장의 큰 개선은 농민의 소득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1995년부터 해바라기를 재배하기 시작한 바옌나오얼시 농민 양영승(楊永勝)은 삼서(三瑞) 농업과학기술회사의 품종을 통해 0.07㏊당 약 3천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양씨는 과거 '모방 종자'가 시장을 교란해 수익이 줄었지만 이제는 많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정화 사업 전 현지 해바라기 재배 품종이 너무 많고 품질도 제각각이라 0.07㏊당 생산량이 195~210㎏으로 들쭉날쭉했지만 정화 사업 후 시장 환경이 꾸준히 개선되고 기업이 자체 개발한 신품종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생산용 종자의 품질이 대폭 향상됐다고 말했다.
식용 해바라기씨 수매 가격이 킬로그램당 10.5원 안팎으로 안정된 데다 지난해 0.07㏊당 평균 생산량이 260㎏으로 증가해 평균 수입이 2730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 지속·심층적인 품종 등록제도 실시
2017년 품종 등록제도가 정식 시행되면서 중국 전역으로 통일되고 공개된 종자 산업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됐다. 이는 신품종의 보급을 가속화했으며 비주류 농작물 품종의 관리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구축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4월에는 중국 농작물 품종 DNA 지문 데이터베이스 공공 플랫폼이 온라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옥수수∙쌀∙밀∙해바라기 등 작물의 통일된 품종 DNA 지문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해 모방 종자 방지, 품종 관리, 육종 혁신 등을 위한 품종 지문 조회 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