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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 유통대책 시급하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10.10일 10:48
 이수산

  우리는 누구나 이러한 체험이 있을 수 있다.젊었을 땐 남방쌀 북방쌀 중국식 빵(馒头) 가리지 않고 먹어도 별 탈이 안났고 군소리도 없었지만 지금은 맛없는 쌀로 지은 밥을 먹으면 위가 쓰리고 하루종일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되는 느낌이다.

  국가 양곡에 저장한 벼는 적어도 2- 3년 후에야 나온다.그동안 벌레가 생기고 쥐가 먹고 습기가 차서 변질되기 때문에 방부제에다 농약성분 같은 것을 뿌리고 여러번 건조시킨다. 일본과학자들이 연구해낸 결과 볏겨성분과 겻불내가 쌀속에 장기간 스며들면 쌀맛이 대폭 떨어진다.그래서 일본에선 현미로 정미한 후 건조시켜 창고에 보관하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나도 쌀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부도덕한 쌀장사는 이윤이 적으니 묵은 벼를 낮은 가격으로 수매해 가공하고 여기에다 향료를 넣고 표백, 빛깔을 내서 가짜쌀이 진짜 햅쌀보다 더 보기좋다. 또한 싸고 맛없는 하남, 산동, 하북 등지의 쟈포니카 묵은벼로 정미한 쌀과 동북쌀을 일정한 비례로 섞어서 동북쌀로 둔갑해 고가로 팔기도 한다.농산물시장엔 거의 이러한 상황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몇 해 전부터 연변의 어느 조선족이 용정신평양유가공소에서 가공한 용정시 동성용진 태평촌 황토마을 쌀을 트럭으로 운반해 중국농업과학원의 한족 친구와 손잡고 주위에 있는 아는분들과 단위에다 판매하는데 몇만근은 쉽게 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쌀의 유통은 아직 거리가 멀다.

  동북의 조선족농민들은 고생스레 벼농사를 지어 해마다 풍작을 해도 경영이 미흡하니 소득을 올리는데도 항상 어려웠다.기업이 찾아가 투자자를 찾아서 가공회사를 꾸리면 틀림없이 가짜쌀을 혼합한 가공미를 포장해 판다.

  언젠가 한 조선족지성인이 포장이 좀 떨어진다 해도 조선족촌의 햇쌀을 트럭으로 대도시에 가져와 베이징 왕징 난후시장 같은 데다 매장(다른 장사를 겸사해도 되고) 을 내고 팔면 좋지 않을까 고민한 적이 있다. 대중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들, 한국인들 , 그리고 일본이나 한국에 다녀와 입쌀맛을 알게 된 한족 등 기타 민족들도 진짜 좋은 햅쌀을 사지 못해 안달한다.

  왕징난후(望京南湖市场)시장엔 우리민족이 좋아하는 된장, 고추장, 말린 명태, 시레기, 고추, 떡, 보리차 등 없는 게 없다.그런데 유독 우리의 쌀만은 없다.물어보면 맛이 없어도 그냥 하남성아줌마가 파는 값싼 동북쌀을 사 먹는다고 한다.조선족들은 인맥, 인내성, 경영 노하우가 없어 고생스레 좋고 맛있는 쌀농사를 지어도 제자리에 앉아서 팔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한국 된장, 김이나 각종 조미료 파는 판매대는 즐비하지만 조선족농민들이 정성들여 지은 쌀 판매대는 하나도 없다는 게 가슴아픈 현실이다.

  일본에서 쌀은 어디서 사나 다 마찬가지로 맛있고 비싸다. 그리하여 땅에 떨어진 쌀 한알 두알 주은 적도 있다. 묵은 밥을 다음끼에 먹어도 그냥 맛있다.한국에서도 최고 맛인 '탑라이스' 벼품종을 배육해냈다.일본 고시히카리와 사사니시키 품종은 최고이다.노랗게 성숙되기 시작하면 비바람에 잘 넘어가 도복(倒伏)이 되지만 맛있고 비싸니 재배면적은 줄지 않는다.

  중국의 대중도시에 진출한 한국 이마트 ,롯데마트에서도 우리 민족이 지은 쌀을 팔면 좋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본 적도 있다.고향이 광동인 한 중국인 친구는 자녀가 일본에서 9년동안 공부했다며 맛있는 쌀을 제법 잘 알아 본다.내가 동북쌀을 소개해주면 한 해에 50포대씩 사서 집에서 먹고 자식들에게 나누어준다.

  며칠전 왕징난후시장에 가보니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시히카리'라고 적혀있는 일본쌀 5킬로(10근)에 380위안 내라고 한다.한근에 3,4위안하는 쌀을 38위안에 판다.까르푸에서 일본쌀 1킬로그램에 99위안에 판 적도 있다.

  이는 아무리 비싸도 우리쌀의 판매시장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족사회 전반에서 우리쌀 유통대책을 강구해 보다 많은 조선족농민들이 농사에 안주할 수 있고 도시인들의 식탁에도 우리쌀로 지은 밥이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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