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24 박현민 기자] "스스로를 넘어서는 것이야말로 우리 팀의 가장 큰 숙제다."
걸그룹 미쓰에이(miss A)가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굿바이 베이비(Goodbye baby)’, ‘셧업 보이(Shut up boy)’를 외치며 순종적인 여성보다는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그녀들은 이번 컴백 앨범 ‘Independent Women pt. Ⅲ’로 다시 한 번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자들을 응원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남자없이 잘 살아’는 땀 흘리기보다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택하고, 부모나 남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해 살려는 여자들이 별로 이상해 보이지 않는 현 세태를 꼬집은 곡이다. 일관됐지만, 매번 색다른 변화와 개성으로 매력을 발산하는 실력파 걸그룹 미쓰에이를 컴백 무대, 그리고 음원 공개에 한 발 앞서 eNEWS가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만나 인터뷰 했다.
▶언제나 당당하고 독립적인 미쓰에이, "귀여운 것도 가능하지만…"
특히 이번 음반은 ‘Independent Women pt. 1’, ‘Independent Women pt. 2’로써 당당한 여성상을 노래했던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비욘세, 켈리 롤랜드, 미셸 윌리엄스)를 향한 오마주가 담긴 곡. 미쓰에이 멤버들은 "노래에 담긴 당당함은 실제 우리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당하고 솔직함, 처음부터 그랬듯 이게 우리와 딱 맞는 옷이다. 덕분에 많은 여성 분들이 우리를 아끼고 좋아해 주는 것 같다. 노래방에서 불렀을 때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노랫말이 많다. 요즘엔 남자들도 순종적인 여자보다는 당당한 여자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민)
줄곧 당당함을 내비쳤던 미쓰에이는 여전했지만, 영화 ‘건축학개론’(2012)으로 단박에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른 수지의 이미지는 팀 이미지와 자칫 상충될 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런 이미지의 어긋남에 대한 수지 본인의 생각이 궁금했다.
"무대 위 모습과 무대 밖 모습이 꼭 동일할 필요는 없는 거 같다. 가수로서 일단 무대에 오르면 멤버 개인보다는 그룹의 이미지가 우선이고, 강하다. 물론 우리 멤버들도 청순한 모습, 귀여운 모습, 예쁜 척 모든 게 가능하지만(웃음), 이미 가요계에 그런 그룹들은 충분하니 우린 조금 다른 길을 걸을 생각이다."(수지)
▶’국민 첫사랑’ 수지 덕분에 미쓰에이 팬층 연령대 ‘대폭 확장~’
미쓰에이도 어느덧 햇수로 데뷔 3년차 걸그룹이 됐다. 소속사 후배도 벌써 3팀이나 데뷔를 마쳤고, JYP엔터테인먼트 내 미쓰에이의 위치도 상향조정 됐다. ‘Bad Girl Good Girl’로 1위를 꿰차며 가요계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후 연이어 꾸준한 흥행을 기록해 치열한 걸그룹 대전에서 살아 남았다.
또한 멤버 수지가 영화 속 캐릭터로 크게 사랑 받으며, 덩달아 미쓰에이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기존의 미쓰에이가 10~20대 젊은 팬층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연령대가 더욱 두터워졌다.
"30~40대 팬층의 유입이 늘었다고 들었다. 그렇게 더 많은 사람이 우리 노래에 관심을 가져 준다니 나쁠 리 없다. 수지 이외에 개인 활동이 없어 약간의 서운함이 있을 수는 있지만, 시기나 질투 이런 건 정말 없어도 너~무 없다."(민)
공백기에 참여했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합동 콘서트인 ‘2012 JYP NATION’은 미쓰에이에게 따끔한 채찍질로 다가왔다.
"너무 좋았다. 데뷔 3년차지만, 아직 우리만의 단독 콘서트를 가져보지 못했다. 선배들은 이미 월드투어 콘서트 경력 등이 다분해 같이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도 빨리 성장해서 우리만의 단독 콘서트를 해볼 생각이다. 아직은 때가 좀 이른 것 같지만."(수지)
▶자신과의 싸움 이겨내고, 기필코 ‘미쓰에이 길’ 뚫겠다!
인터뷰 내내 새 앨범과 수록곡에 대한 콘셉트, 의상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어필하고 곡 소화 능력, 곡과 멤버들의 어울림에 대한 나름의 분석 등을 쏟아내며 컴백 무대를 앞두고 잔뜩 들뜬 모습으로 진지한 이야기에 빠져들다가도, ‘연애 문제’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래들처럼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드러냈던 멤버들.
시기상 뒤이어 컴백하는 2NE1, 소녀시대 등과의 대결이 불가피하지만, 정작 멤버들의 신경은 타 걸그룹과의 경쟁보다는 자신 스스로를 가장 큰 경쟁상대로 꼽았다.
"중요한 건 미쓰에이 만의 색을 확실히 갖는 거다. 데뷔곡 ‘Bad Girl Good Girl’이 굉장히 잘돼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시작했다. 뒤이은 곡들도 물론 잘 됐지만, 첫 곡의 흥행 때문에 자꾸 비교우위를 따지게 된 거 같다. 스스로와의 싸움, 스스로를 넘어서는 것이야말로 컴백하는 우리들에게 매번 가장 큰 숙제로 다가온다."(지아)
"이번 인터뷰 제목은 ‘미쓰에이 vs 미쓰에이’로 하면 좋겠다. 우린 실제로 항상 그러니깐."(민)
데뷔 3년차 그룹으로, 이제껏 걸어온 길보다는 분명 앞으로 걷고 헤쳐나가야 할 길이 먼 미쓰에이는 이제껏 자신들의 미래를 수 없이 곱씹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을 아낌 없이 쏟아내는 것을 반복하는 중이다. 자신들이 흘린 땀방울만큼, 더 진일보한 미래를 기대하는 건 어찌 보면 과한 욕심이 아닌 당연한 바람이 아닐까.
사진 제공=JYP, AQ엔터테인먼트
박현민 기자 gato@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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