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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은 조선의 패션 디자이너였다?

[기타] | 발행시간: 2012.10.15일 15:15

[한겨레] <장옥정, 사랑에 살다> 주연에 김태희 캐스팅

영화와 드라마의 장희빈은 악녀에서 인간으로 점차 변화

당대 최고의 여배우가 연기한다는 장희빈 역을 이번에는 김태희가 맡았다. <에스비에스>(SBS)는 내년 3월 방영 예정인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제)에 김태희가 캐스팅됐다고 최근 밝혔다. 김태희가 연기할 장희빈은 어떤 모습일지가 관심을 끈다. 조선 숙종의 빈으로 본명이 장옥정인 장희빈은 50여년 동안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 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비쳐졌고, 시대에 따라 재해석돼왔다.

영화와 드라마에 나온 장희빈의 인물상 변화를 요약하자면 ‘악녀에서 인간으로’다. 장희빈이 극화된 첫 사례는 1961년 당시 최고의 배우 김지미가 주연한 영화 <장희빈>이다. 1968년에는 임권택 감독이 만든 <요화 장희빈>에 당시 인기 배우 남정임이 출연했다. 장희빈은 1971년 윤여정이 열연한 <문화방송>(MBC)의 <장희빈>에서 처음으로 텔레비전의 주연이 됐다. 윤여정은 극 중 인물의 부정적 이미지 탓에 광고 모델에서 하차하고 거리에서 돌멩이 세례를 받을 정도였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장희빈이 사약을 받고 죽는 장면이 처음 등장해, 시청자들은 장희빈이라면 사약 받는 장면을 먼저 떠올리게 됐다.

이때까지 ‘조선의 팜므파탈(치명적 매력을 지닌 여성)’ 장희빈의 이미지는 악녀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칠거지악의 하나인 질투를 일삼다 결국 사약으로 생을 마감한 이미지는 전통적 가치관에서 보면 동정의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1982년에는 이미숙이 문화방송 <여인열전-장희빈>에 출연했다. 단지 표독스럽기만 하던 장희빈의 이미지에 여성적 매력이 얹어져 ‘역대 최고의 장희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장희빈의 모습이 더 달라진다. 1987년 문화방송은 침체에 빠진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를 살리려고 다시 장희빈 카드를 꺼냈다. <대장금>과 <허준>으로 유명한 이병훈 피디는 전인화를 우아한 장희빈으로 만들어냈다. 1995년에는 당시 신인이었던 정선경이 에스비에스의 <장희빈>에 출연했다. 그가 연기한 장희빈은 극악하기는 하나 정치적 감각과 수완을 지닌 인물로 그려졌다. 시청률 40%대로 역대 장희빈 중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2002년에는 김혜수가 <한국방송>(KBS)의 <장희빈>에 출연해 한국방송 연기대상을 탔다. 여기에서 김혜수는 카리스마 넘치는 장희빈을 연기했다. 2010년 문화방송 <동이>에서 이소연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태희는 이번에 ‘9대 장희빈’을 연기한다. 장희빈의 본명 장옥정을 드라마 가제에 넣은 것부터가 또 다른 접근을 예고한다. 제작사인 스토리티비 관계자는 “본명을 쓴 것은 그녀의 삶에 진정성 있게 접근하고싶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희대의 악녀가 아닌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장희빈을 재조명하겠다”고 밝혔다.

정두희 서강대 명예교수(역사학)는 “1980년대 민주화를 거치며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확대됐고, 그에 따라 장희빈은 안방 살림을 차지하려고 애쓰는 못된 계집에서 왕조의 정치판에서 당당하게 겨루는 주체로 그려지고 있다”며 “서양에서 ‘로빈훗’이 역사적 사실과는 별개로 단순히 소재로만 사용되듯, 장희빈 역시 인물과 배경만 따올 뿐 작가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영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장희빈 사진>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문화방송 알레르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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