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특검, 일정 조율 중 … 청와대 압수수색 고심
청와대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검팀이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인 시형씨에게 다음주 초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특검팀은 시형씨측 변호인과 소환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22~23일 시형씨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형씨는 소환조사에 동의하면서도 출석일자를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일정 조율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하지만 특검팀이 다음주 초 출석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어 소환조사가 특검의 요구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검팀은 시형씨가 검찰조사 당시 제출한 서면답변서를 통해 '내곡동 땅 매입대금 6억원을 큰아버지(이상은)에게 빌렸으며 현금 6억원이 든 가방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불러 사저부지 매입에 개입하면서 국고 손실을 통해 이득을 취하려고 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으로 출국한 이상은(79)씨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이씨측과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귀국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당초 24일로 알려진 귀국 일자가 다소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씨 역시 시형씨와 함께 다음주에 소환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검팀은 청와대 압수수색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과가 없을 경우 후폭풍이 큰 만큼 협조요청을 통한 자료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는 시형씨 등 관련자 조사를 끝낸 이후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시형씨는 검찰에 낸 서면답변서에서 사저 부지 매입자금 12억원 가운데 6억원은 이상은씨로부터 빌리고 나머지 6억원은 어머니인 김 여사의 서울 논현동 토지를 담보로 대출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형씨는 의정부지법원장을 지낸 이동명(55·사법연수원 11기)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내일신문 김성배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