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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24 고홍주 기자] 공간을 지배하는 자. 지난해 SBS '런닝맨'에서는 초능력자 특집을 통해 예능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런닝맨' 멤버들이 각각의 초능력으로 시공간을 지배하게 된다는 설정은 가히 획기적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초현실적인 설정이 드라마를 통해 구현됐다. 공간을 지배하는 신개념 '능력자들'을 통해서 말이다.
KBS2 월화극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 연출 이정섭 전우성)는 '부부간의 영혼 바꿔치기'라는 주요 설정에서부터 판타지 요소의 접목을 예고한 작품이다. 주인공 수남(신현준)의 불륜 현장을 여옥(김정은)이 목격하는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영혼의 변화를 겪게 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해프닝은 '울랄라부부'의 최대 묘미라고 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도 '울랄라부부'의 몰입을 이끄는 결정적 요소다. 눈길을 끄는 것은 드라마 속 비현실적 캐릭터의 현실적인 존재감이다. 그런 점에서 배우 변희봉과 나르샤가 연기하는 월하노인, 그리고 무산신녀는 드라마의 판타지적 요소에 가장 가까이 닿아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월하노인과 무산신녀는 수남과 여옥의 영혼을 바꾼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수남과 여옥의 전생을 알고 있는 월하노인과 무산신녀는 두 사람의 영혼 바꿔치기를 통해 부부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고자 했던 것이다.
이들의 등장은 여러모로 흥미진진함의 연속이다. 신의 영역에 속했지만 현실에서는 의사, 바텐더, 포장마차 주인 등 다양한 현대인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가끔은 갑자기 모습을 감추거나 뜬금없이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공간을 지배하는 능력자'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완연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분명한 사실은 극중 월하노인과 무산신녀, 이들의 존재가 수남과 여옥의 영혼이 돌아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 있다. 시청자들은 신개념 능력자들이 보여줄 활약이 벌써부터 즐겁기만 하다.
사진=KBS 화면캡처
고홍주 기자 falcon12@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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