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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아파트, 새 소유주를 찾다

[기타] | 발행시간: 2012.11.05일 14:35
아르데코풍 인테리어로 장식된 아파트 엘 로얄은 지난 수십년 동안 할리우드 스타와 유명작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작가 윌리엄 포크너와 배우 클락 게이블을 입주민으로 두었으며, 소문에 따르면 1930년대 인기배우 매 웨스트도 입주를 원했으나 고상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한다.

지난 여름 엘 로얄이 매물로 나오자 무려 28명의 구매희망자가 몰렸다. 빌딩업체 사장인 캄란 하킴과 부동산 전문변호사 파하드 에샤그포르는 현금 2,950만 달러를 제시하고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4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낙찰에 성공했다. 수영장이 없고 중앙냉방도 되지 않는 아파트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지나친 금액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킴 사장은 말한다. “매각할 생각이 전혀 없다.”

파라마운트 영화사 직원을 위해 1929년 LA 핸콕파크 지역에 지어진 엘 로얄의 명성은 실로 대단하다. 아르데코풍과 스페인/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을 조화시킨 디자인은 샤또 마몽호텔을 설계한 윌리엄 더글라스 리가 맡았다.

HBO드라마 ‘걸즈’의 크리에이터 레나 던햄과 토크쇼 진행자인 캐시 기포드가 현재 엘 로얄에서 일반 세대와 펜트하우스를 각각 임대하고 있다.

월세는 세대마다 다르다. 침실 1개짜리 세대(77m²)는 2,350달러(260만원), 복층 펜트하우스(306m²)는 8,800달러(960만원)이다. 56세대 중 46세대에는 임대료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LA시정부가 정하는 연 3~8%를 넘어서 월세를 올릴 수 없다. 나머지 10세대 월세를 올릴 것이냐는 질문에 에샤그포르 변호사는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Marcus & Millichap/Institutional Property Advisors

엘 로얄의 인기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1970년대에는 입주자 대부분이 나이든 미망인이었으나, 1980년대 후반 연예인 스카우트 전문가 케빈 허베인이 입주하면서 영화스타들이 뒤를 따랐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영화배우 벤 스틸러와 카메론 디아즈, 우마 써먼, 케이티 홈즈와 영화감독 주드 아패토우가 엘 로얄에 둥지를 틀었다. “할리우드 전체가 같은 건물에 사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한 허베인은 건물관리자에게 영화배우들을 받아들이라고 적극추천했었다고 말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이 워낙 많았기에 입주민이 아는 사람을 관리자에게 추천할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

1988년 엘 로얄의 침실 2개짜리 세대에 입주해 살다가 뉴욕으로 이사한 허베인은 1993년 뉴욕집을 공사하는 동안 엘 로얄로 돌아와 다시 2년 간 머물렀다.

‘걸즈’의 극작가 데보라 슈네만에 따르면 엘 로얄의 역사적 명성이 워낙 높기에 오래 전부터 입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해 왔다고 한다. 엘 로얄에서 살다가 아기가 태어나면서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그녀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화려한 곳은 아니지만 옛 할리우드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이다. 로비에 들어서면 언제나 유명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과거에 거주하던 유명인들 중 다수가 다른 곳으로 떠나기 시작했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2003년에 입주한 영화감독 존 햄버그는 전소유주 마사 스코트가 2009년 98세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가족같은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엘 로얄에서 영감을 얻어 2008년 TV쇼 ‘웰컴 투더 캡틴’을 창안하기도 했다.

원소유주가 사망한 후 엘리베이터 고장이나 단수가 잦아졌으며 근무하는 직원수도 감소했다고 한다. 수요도 줄어들었다. 옛날에는 입소문을 듣고 온 입주희망자가 줄을 이었으나 이제는 매매사이트에 광고가 나가고 있다. 소유주 사망 이래 건물관리를 맡아온 돌란앤나이트 프로퍼티는 답변요청을 거절했다.

스카트의 4자녀로부터 엘 로얄을 구입한 하킴 사장과 에샤그포르 변호사는 입주민들의 우려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살기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한 에샤그포르 변호사는 큐레이터와 역사학자들과 상담 중이라 덧붙였다. 로비벽을 새로 칠하고 정원을 단장하는 한편, 옥상공간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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