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온바오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앞으로 부동산 대출을 통해 내집 마련에 성공하고 부를 축적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관영 신화(新华)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팡누(房奴, 하우스 푸어)'가 급속히 늘어났지만 소득수준이 개선되고 부동산시장이 성장하면서 현재는 대부분이 대출금을 상환했다. 그런데 현재는 집값, 세금이 크게 올라 '팡누'에서 벗어나기는 커녕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중국 정부가 부동산의 시장화 개혁을 실시한 후, 시중은행에서 개인에게 첫 주택구입 대출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부동산 대출을 통한 주택구입 열풍이 불었다.
당시의 허난성 지역의 평균 집값은 10~30만위안(1천750만~5천250만원)으로 일반인이 은행에서 대출기한 10~15년에 20만위안(3천5백만원) 가량 대출받으면 상환금은 1천위안(18만원) 정도였다. 산둥(山东), 안후이(安徽) 지역도 거의 비슷했다.
당시 물가로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입이 늘고 집값이 오르면서 '팡누'에서 벗어났다. 일부는 집값이 몇배씩 뛰면서 대출금을 미리 상환할 정도이다.
실례로 상하이의 한 언론매체에 종사하는 시민 류(刘)씨는 지난 2001년 1㎡당 2천8백위안(49만원)에 달하는 200㎡ 규모의 주택을 은행 대출을 받아 구입했다. 주위에서는 "미쳤다"며 비난하고 수천위안(1위안=175원)을 대출금으로 상환해야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월급이 오르고 집값이 올라 대출금 상환에 성공했다. 지금 집값은 1㎡당 2만위안(355만원)에 이른다.
이같이 '주택대출 1세대'들은 활짝 웃고 있지만 근년 들어 부동산 대출을 통해 내집 마련에 나선 2~30대들은 높아진 집값 부담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집값이 떨어짐에 따라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바링허우(80后, 80년대 이후 출생자)' 장린(张林) 씨는 "90㎡ 규모의 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150만위안(2억6천만원) 이상이 필요하며 부동산 대출을 한다고 해도 한달에 8천위안(140만원)을 상환해야 한다"며 "집값이 오를 것이란 희망이 있으면 견디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팡누'가 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이디 '예주이(叶祝颐)'의 네티즌 역시 중국경제넷(中国经济网)과의 인터뷰에서 "의식주 비용을 아끼면서 대출금을 상환하지만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가 어렵다"며 "현재 환경으로는 '주택대출 1세대'의 성공신화를 재현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서민주택 공급을 확대해 일반인의 기본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