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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강심장>…제대로 된 '신동엽 활용법' 필요

[기타] | 발행시간: 2012.11.22일 11:07
[오마이뉴스 김성규 기자]

SBS < 강심장 > 이 '신동엽 체제'로 들어선지 어언 반년 넘는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현재 < 강심장 > 이 맞닥뜨린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강호동 체제' 때와 달리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고, 동 시간대 1위 역시 KBS 2TV < 승승장구 > 에 자주 빼앗기고 있다. 화요일 밤의 절대 강자 자리에서 물러났음은 물론이고 프로그램 자체가 침체기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왜 신동엽의 < 강심장 > 은 이렇게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일까.

'신동엽 스타일'과 맞지 않는 < 강심장 >

현재 < 강심장 > 의 부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오래 방송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데다가 더 이상 시청자가 원하는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토크를 만들어 내는데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쟁작인 < 승승장구 > 가 나름의 개성으로 안정적인 시청자층을 마련한 것 역시 < 강심장 > 의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바로 MC의 문제점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강호동, 이승기의 뒤를 이어 < 강심장 > 을 진행하는 신동엽, 이동욱이 시청자를 사로잡을만한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능 초보인 이동욱은 둘째 치고 베테랑인 신동엽마저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런 일이다.

▲SBS < 강심장 > 의 MC 신동엽(왼쪽)과 이동욱(오른쪽)

ⓒ SBS

누가 뭐라 해도 < 강심장 > 의 메인 MC는 신동엽이다. 예능 경력이나, 그간 쌓아 올린 커리어나 모든 면에서 그는 프로그램의 얼굴로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신동엽은 < 강심장 > 을 온전히 자신의 프로그램으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임 MC였던 강호동의 그늘 때문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 당대 최고의 예능 MC 중 한 명인 신동엽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변명이다.

그렇다면 왜 신동엽은 < 강심장 > 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 강심장 > 의 기본 포맷이 신동엽의 진행 스타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신동엽은 예능 MC 중 개인플레이에 가장 능한 MC다.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한 자신의 역량으로 사람들을 웃기는데 신동엽만 한 MC가 없다. 전현무의 말처럼 그는 "자체발광 예능인"이다.

신동엽은 이런 개인기를 앞세워 히트작 대부분에서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갔다. 단독 MC로 활약했던 < 신장개업 > < 러브하우스 > < 느낌표 > 등은 물론이요, 메인 MC로 이름을 올린 < 해피투게더 > < 두남자쇼 > < 맨투맨 > , 콩트 연기로 화제를 모은 < 헤이헤이헤이 > 모두 주인공은 언제나 신동엽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KBS 2TV < 불후의 명곡 > 은 그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신동엽은 수백 명의 관중 앞에 홀로 서서 자신감과 여유를 자랑한다. 그 흔한 보조 MC조차 옆에 붙이지 않고, 오로지 스스로의 힘만으로 프로그램의 완급을 조절하며 객석을 쥐락펴락하는 재능은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오롯이 빛난다.

▲신동엽을 가장 잘 활용하는 KBS < 불후의 명곡 >

ⓒ KBS

< 강심장 > 은 신동엽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이에 비해 < 강심장 > 은 열 명이 넘는 게스트와 패널을 한데 모아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집단 토크쇼다. 여기에서 MC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과장된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달구고, 적재적소에 끼어들어 토크를 정리하는 것이다. 이런 토크쇼에서 MC는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게스트를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 MC의 역할이다. 신동엽의 진행 스타일과는 완전히 상반된 포맷이다. 신동엽이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신동엽

ⓒ SBS

현재 < 강심장 > 은 신동엽의 역할을 제한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에게 오버스럽게 웃고 뒹굴며, 때때로 망가지는 것을 서슴지 않는 강호동 스타일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매우 잘못된 접근이다. 신동엽을 메인으로 세웠으면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방향을 그에게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 강심장 > 은 '강호동 체제'는 그대로 유지한 채 신동엽만 끼워 맞춘, 아주 부자연스런 모양새를 고집하고 있다.

현재의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 강심장 > 제작진이 신동엽과 프로그램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과 기획을 다시 설정할 필요가 있다. 메인 MC 신동엽이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신동엽을 '단독 MC'로 세우는 전략이 있다. 이렇게 되면 신동엽에 대한 주목도가 훨씬 높아질뿐더러 그의 활약 공간 역시 넓힐 수 있다. 서브 MC와 보조를 맞추는 신동엽보다는 나 홀로 게스트를 쥐락펴락하는 신동엽이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신동엽의 제대로 된 활용이 아쉽다

사실 신동엽이 < 강심장 > 을 선택한 것은 그에게 대단한 모험이었다. 강호동과 이승기의 후임 딱지가 부담스러웠을뿐더러 단 한 번도 이런 식의 집단 토크쇼를 진행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는 나름대로 새로운 스타일의 프로그램에 도전함으로써 최근의 예능 트렌드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4~5년간의 극심한 부진 끝에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그로서는 여러 가지 도전과 시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신동엽이 < 강심장 > 을 선택한 것은 그리 썩 잘한 일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스스로도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고, 프로그램 역시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그는 지금의 난관을 타파하고 < 강심장 > 을 진정한 자신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당대 최고의 MC 신동엽의 제대로 된 활용이 그 무엇보다 아쉬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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