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연예인 신분 이용해 연예인 지망생에게 접근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장창환 기자] 미성년자 성추문 사건에 휩싸인 그룹 룰라 출신 가수 고영욱(36)이 지난 10일 결국 구속됐다.
고영욱은 미성년자 성추행 및 간음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증거를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판결을 받고 구속 영장을 발부받았다.
지난해 6월, 고영욱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돼 대한민국 사회의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에도 자숙은커녕 7개월 만에 비슷한 혐의로 입건됐다.
이러한 사건의 발단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바로 '연예인'에 기인한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고영욱이 '연예인' 혹은 '연예계 관계자'라는 신분을 악용해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점이다. 그만큼 청소년들에게 '연예인'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은 크다.
고영욱은 연예인 혹은 연예계 관계자라는 신분을 악용, 판단력 면에서 성숙지 못한 18세 이하 미성년자에게 고의로 접근했다.
지난해 3월 고영욱은 "연예인 할 생각 없느냐. 기획사에 다리를 놓아 주겠다"고 꼬드겨 만남을 제안했다. 그는 "내가 연예인이라 남들이 알아보면 곤란하니 조용한 곳으로 가자"면서 피해자를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술까지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됐지만,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연예인으로 데뷔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자숙이 필요한 시점에서도 고영욱의 '발바리 근성'과 '로리콘'은 계속됐다. 고영욱은 만 13세 여중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한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로 지난 3일 경찰에 입건됐다.
고영욱은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의 한 도로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피해자에게 "외모가 예쁘다", "내가 가수 겸 프로듀서인데 이야기 좀 하자"며 연예계 관계자 신분으로 접근, 자신의 차에 태워 허벅지 등 몸을 강제로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욱은 이번에도 역시 경찰 조사에서 "B양을 차에 태운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이번에는 구속을 피할 수 없었다.
고영욱이 저지른 두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은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 첫째로 고영욱은 자신이 연예인임을 악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고, 둘째로는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연예인 지망생들의 의심을 사지 않고 보다 손쉽게 이들을 꼬드겼다.
'고영욱 사건'으로 연예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번 고영욱 사건으로 연예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악화됐다. 연예인이나 연예계 관계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악용해 약자에게 접근, 고영욱처럼 파렴치한 일을 하는 경우는 전무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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