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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 가면] 기장읍 '고향어탕국수'

[기타] | 발행시간: 2013.01.17일 14:42

김병집 기자 bjk@

센불에 강하게 끓여 잡내 없앤 '함양식' 별미

경남 함양군 병곡면엔 위천이 있다. 위천에는 민물고기가 많이 산다. 피라미, 모래무지, 갈겨니는 물론 동자개, 꺽지, 뱀장어도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낡은 솥 하나를 지고 냇가로 나갔다. 천렵을 해서 끓인 걸쭉한 어탕에 국수나 수제비를 넣어 땀을 뻘뻘 흘리며 배를 채웠다. 이것이 함양식 어탕국수이다.

함양식 어탕국수를 순전히 혼자만의 노하우로 발전시켜 내놓는 식당이 있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있는 '고향어탕국수'이다. 민물고기로 만든 어탕국수를 바닷가에서 판다는 사실이 의외다. 오리나 갈비 중심의 외식업을 오래 해 온 박재갑(52) 대표는 3년 전부터 어탕국수를 시작했다. 오리백숙과 오리훈제는 저녁 손님이 많아 점심 메뉴로 개발한 것이 어탕국수. 고향인 함양 병곡면에서 어릴 적 먹던 맛을 되살렸다.

민물고기 잡어와 붕어, 메기를 이용해서 탕을 끓여낸다.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그날 쓸 어탕을 푹 끓인다. 당일 끓인 국은 당일 소비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향에서 먹던 어탕국수는 약간 텁텁한 맛이 있었다고 한다. 냇가에서 국수를 따로 삶고 헹구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국수 면을 바로 넣어 끓이면 전분이 너무 많아 어탕이 뻑뻑해지고 개운한 맛이 덜하다.

박 대표는 국수를 깔끔하게 따로 삶아 손님상에 내놓기 직전에 푼다. 국수가 쫄깃하고 맛있다. 물고기의 강한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한 제 나름의 노하우도 있다. 센불에 강하게 끓여 잡내를 없애는 것. 3시간 정도 오래 끓이는 것도 비결. 이렇게 하면 맛도 깊어지고 비린내가 많이 가신다. 그래서 고향어탕국수의 어탕은 담백하다.

어탕에다가 무와 양파, 대파로 따로 우려낸 육수를 첨가하는 것도 물고기의 비린내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탕과 관련한 모든 과정은 박 대표가 책임진다. 같이 가게를 운영하는 동갑내기 부인 김선희 씨의 주력 업종은 반찬. 결대로 찢어 내놓는 김치가 탐스럽고 맛있다.

부인 김 씨는 박 대표가 여행을 가더라도 늘 강이 흐르는 곳으로 가려고만 해서 불만이다. 충북 괴산이나 경남 거창 등에 가서 꼭 해당 지역의 민물고기 매운탕이나 민물고기 요리를 먹고 맛을 알고 온다는 것. 이런 노력이 지금의 '고향어탕국수'를 만들었다.

점심 메뉴로 한 번 내놓은 음식이 주력이 되어 상호도 '장수오리집'에서 고향어탕국수로 바꿨다. 사업자등록은 그대로여서 카드를 결제하면 옛 상호가 표기된다. 어탕국수+밥 6천 원, 국수가 불편한 사람을 위한 어탕순두부 6천 원, 식사량이 많은 사람은 1천 원 더 주면 곱빼기. 오리소금구이와 양념구이도 물론 있다. 소 2만 5천 원, 중 3만 5천 원, 대 4만 5천 원. 기장역 부근 기장사랑여성병원 맞은편. 051-722-5289. 이재희 기자 jaehee@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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