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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이와 박지민…이 둘을 갈라놓은 결정적 차이

[기타] | 발행시간: 2013.02.17일 14:54
[오마이뉴스 우동균 기자]

< K팝스타 > 가 배출한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이하이를 꼽을 수 있다. 이하이는 그의 데뷔곡 '1234'로 무려 4주간 음원 1위를 한 것은 물론 가요 프로그램 1위와 연말 신인상을 한 번에 수상하는 '괴물 신인'으로 떠올랐다. 오디션이 끝나고 나서 급속도로 식는 관심을 돌리는 일이 급선무라면 이하이는 이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그리고 이는 YG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음이 인정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YG는 이하이에게 가장 알맞은 곡을 선사했고 완벽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소 2ne1이 떠오르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게 교묘하게 이하이의 독특한 이미지와 맞아떨어졌다. 일단 '1234'라는 노래가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독특한 이하이의 목소리는 그 노래의 장점을 살리는 역할을 했다. 신인으로서는 드문 관심과 성원을 받으며 이하이는 차기작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 K팝스타 > 의 가장 큰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이하이1234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이하이

ⓒ 이하이

이하이는 아이돌도 아니다. 그렇다고 음악적으로 승부하는 솔로 여가수도 아닌 묘한 위치에 서 있었다. < K팝스타 > 출신이라는 점은 삼대 기획사가 주력하고 있는 아이돌 상품이라는 느낌을 줬지만 이하이는 기존 아이돌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목소리와 특이한 개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하이는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그 목소리 자체로 대중 소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런 이하이의 애매한 위치는 어느 쪽으로도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힘든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점을 YG는 오히려 장점으로 탈바꿈시켰다.

'1234'라는 노래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이하이의 어색함을 최소화 시켰다. 이하이가 프로처럼 능숙하게 노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단점을 최대한 가린 까닭에 이하이의 어색함이 오히려 그만의 개성으로 인식되기까지 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성공적인 변신을 해 낸 것이다. 박진영 조차 '이하이의 프로듀싱은 성공적'이라고 말할 정도다.

▲ 이하이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던 이하이

ⓒ YG

이는 YG가 소속 가수들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식의 프로듀싱을 한 것이 주효했다. 물론 이하이의 경우 100% 이하이의 개성에 따른 스타일링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이하이에게 가장 그럴 듯 해 보이는 스타일링임에는 분명했다. 노래는 이하이의 목소리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럴싸하게 들리고 2ne1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개성적인 차림은 이하이의 독특한 위치를 내세우는 장치로 활용됐다.

한마디로 이하이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 선에서 YG의 색깔을 입히며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를 적절히 혼합한 성격의 프로듀싱은 이하이에게 가장 적절한 마케팅이었다. 이하이는 결국 오디션 출신 가수 중 가장 성공적인 데뷔라는 평까지 들었다.

< K팝스타 > 의 우승자 박지민을 손에 넣은 JYP는 과연…

그러나 우승자 박지민을 손에 넣은 JYP는 별다른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박지민이 < K팝스타 > 에서 우승한 비결은 그의 깨끗한 고음을 무기로 한 가창력이다. 이하이처럼 독특한 보이스를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가창력만큼은 K팝 출신 중 가장 뛰어났다. 그러나 박지민의 목소리가 대중에게 새로움을 느끼게 할 만한 여지는 적었다.

이미 박지민보다 가창력이 좋은 기존 가수들은 넘치고 흘렀다. 그렇기 때문에 박지민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것보다 그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음에 그렇지 못했다는 분석은 어쩌면 당연하다.

▲ 박지민과 백예린두 천재소녀의 결합이라는 콘셉트를 들고 나온 듀엣 그룹

ⓒ JYP

박지민은 < K팝스타 > 우승자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솔로곡이 아닌 듀엣곡으로 데뷔했다. 게다가 그의 듀엣곡 상대는 천재소녀 보컬리스트라는 이야기마저 돌았다. 천재소녀들의 결합이라는 콘셉트였지만 오히려 박지민보다 새로 데뷔하는 상대 가수가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리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천재는 없었다. 천재라는 두 소녀들은 대중에게 충격을 줄만한 가창력을 보이지도, 각인될만한 노래로 귀를 사로잡지도 못했다.

그만큼 덧씌울 무언가가 없는 와중에 천재라는 이야기를 남발하는 게 독이 되버린 셈이다. 이하이와 마찬가지로 걸그룹도 아니고 음악성 있는 솔로여가수도 아닌 묘한 위치에 서 있었다. 둘이 손을 잡고 부르는 노래 속에서 박지민은 돋보이지 못했고 스타일링이나 콘셉트 역시 고루한 편이었다.

여기에 '천재 소녀'들이 들로 나온 노래들마 너무 심심했다. 그들은 순수하고 평범한 소녀들로서 무대위에 섰다. 그렇다면 노래가 기가 막히게 좋거나 엄청난 가창력을 선보여야 했으나 평범한 개성만을 보여줬다.

< K팝스타 > 에서 JYP로 간 백아연과 박지민, 이 둘의 차이점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똑같은 모습으로 나온 가수들에게 대중들은 급속도로 관심이 식었다. 차라리 < K팝스타 > 에서 'Rolling in the deep'을 부르던 박지민이 훨씬 더 충격적이었다.

▲ 박지민K팝스타 우승자 박지민

ⓒ sbs

박진영이 주장하는 기존가수들의 느낌을 빼라는 주문은 JYP로 간 그들에게 통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들은 JYP로 비상하지 못하고 오히려 JYP에 묻힌 꼴이 되었다.

박진영은 자신이 부재중이라 그들의 프로듀싱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 K팝스타 > 는 세 기획사가 힘을 합쳐 세계에도 통할만한 가수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내세우며 출범했다. 그렇다면 그 말에 책임을 지려는 노력쯤은 당연히 지녀야 한다. 그저 그런 느낌을 주는 가수가 아니라 진정으로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전략이 있어야만 했다.

오디션이 끝나면 관심은 급속도로 식는다. 그 식어가는 관심의 불씨를 되살리는 것은 결국 마케팅과 음악의 힘이다. 허각이나 버스커 버스커가 주목을 받은 이유도 대중에게 그들의 음악 혹은 독특한 스타일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박지민이 이하이같은 콘셉트로 나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박지민이 할 수 있는 전부를 보여주는 콘셉트를 보여줬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세 기획사가 뭉쳐서 가장 강력한 아이돌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는 결국 없다. 어떤 기획사에서 어떤 기획을 내놓느냐가 그들의 앞날에는 더 중요한 문제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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