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대표의 측은지심을 이용해 회사물품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7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자부품 제조업체에서 일하면서 회사 물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최모(28)씨를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자신이 일하는 서울 용산구 한 전자부품 제조업체에 사무실에 침입한 뒤, 시가 1억5000만원 상당의 반도체 메모리칩, 현금 110만원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메모리칩 등이 고가인데다 부피가 작아 훔치기 쉬웠다"며 "애초에 물건을 훔칠 생각으로 입사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훔친 물건을 장물업자에게 넘기고 수백여만원을 받아, 하룻밤 유흥비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사장은 "장애를 앓는 최씨가 안타까워 제품 포장 등 잡무를 담당하는 직책에 채용했다"며 "납품해야 할 물건이 자꾸 사라지는 것을 수상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건물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하던 중, 키 125㎝ 정도의 남성이 심야 사무실에서 여행용 가방을 들고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최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은경 인턴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