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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공장'이라 비하 마세요… 때론 같이 쓰는 게 '답'

[기타] | 발행시간: 2013.03.18일 03:05

‘삼총사’‘텔 미 유어 드림’‘살인자의 진열장’…. 이 책들은 모두 이른바‘소설 공장’혹은 협업 시스템을 통해 나왔다. /일러스트=김현국 기자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 2013] 美 작가 더글러스 프레스턴·링컨 차일드

함께 쓴 13편 모두 베스트셀러… 각자 쓰고 서로 사정없이 고쳐

의견 다를 땐 목소리 큰 사람 勝 "서로 신뢰하기 때문에 가능"

문학은 혼자 쓴다? 예술을 목표로 한 본격 문학은 그렇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장르 문학은 종종 공동 창작이 괴력을 발휘한다. '소설 공장(Fiction Factory)'으로 불리는 공동작업을 통해서다. 19세기 알렉산더 뒤마는 '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공장'에서 썼고, 생전의 시드니 셀던은 물론 '월간(月刊) 패터슨'이란 별명이 붙은 미국 작가 제임스 패터슨(66)까지 다양하다. 패터슨의 경우 지난해 9400만달러(약 1050억원)를 벌어 포브스지(誌)가 집계한 2012년 전 세계 작가 수익 1위를 기록했다.

지적인 액션 스릴러로 이름난 미국의 듀오 작가 더글러스 프레스턴(57·Preston)과 링컨 차일드(56· Child)도 공동 창작의 한 예다. 첫 작품 '렐릭'(Relic)을 시작으로 이번에 번역·출간된 '브림스톤'(Brim stone·문학 수첩)까지, 함께 쓴 13편이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작가들과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2013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4월 30일 마감) 입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제시하는 하나의 대안이자 응원이기도 하다.

프레스턴·차일드 콤비는 FBI 특별요원 펜더개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펜더개스트 시리즈'의 작가. 과학과 초자연현상을 결합한 독특한 스릴러가 장기다. 원래는 두 사람 다 출판사 편집자 출신. 미국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서 공룡 뼈 저장실, 3만마리 쥐가 들어 있는 거대한 알코올 수조, 고래 눈알 컬렉션,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남아있는 코끼리 위장을 함께 보다가 "이곳을 무대로 스릴러를 쓰자"고 의기투합했다.

프레스턴은 "우리는 우리의 펜 끝에서 나오는 모든 단어가 한 자도 고치지 않고 보존되어야 할 진주라고 믿는 프리마돈나(오페라의 주연 여가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들의 작품을 예술이라기보다는 문화 상품으로 믿는 까닭이다. 그는 "세상에는 영화, 음악, 연극처럼 협동을 통해 창의력을 끌어낼 분야가 많다"면서 "소설 창작 역시 파트너십을 통해 창의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협업은 이런 방식이다. 우선 대략의 윤곽과 줄거리를 함께 짠 뒤 일을 나눈다. 단, 장(章)별 분담이 아니라 이야기의 맥락 단위. 그리고 각자의 캐릭터로 쓰고 난 뒤 서로 바꿔서 사정없이 고친다. 작품 방향이나 표현에 대한 의견 충돌이 있을 때는 어떨까. 차일드가 흥미로운 대답을 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다. 웬 농담? "우리는 서로를 신뢰한다. 목소리가 크면 그만큼 확신이 강하다는 뜻"이란다.

판타지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 소설을 환영하는 '2013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 응모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차일드는 "좋아하는 책들을 자세히 살피고 그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자신의 글에 적용해 보라"고 추천했다. 모방하라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승화, 발전시켜보라는 제안이다.

[어수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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