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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돌려주오" 중국동포에 무슨 일…

[기타] | 발행시간: 2013.03.26일 02:42
‘코리안 드림’을 꿈꿔온 중국동포 곽병학씨가 13일 경기 부천시 자택에서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있는 네 가족의 사진을 펼쳐 보이고 있다. 신상순기자 ssshin@hk.co.kr

중국동포 부부

"한국 친척이 운영하는 마트에서 일했는데

불법체류 약점 잡혀 돈 못 받고 남매도 볼모로"

친척 "재판 끝나면 보낼 것"

"이젠 돈도 필요 없고 아이들만 되찾으면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왔다가 딸과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을 뻔한 중국동포 곽병학(46)씨 부부는 24일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 조선희(43)씨는 충격으로 말할 기력도 잃은 모습이었다. 조씨는 지난달 25일 불법체류자로 법무부 여수출입국관리소로 연행됐다 20일만인 이달 15일 보호 일시해제 조치로 풀려난 상태다.

곽씨 부부는 조씨의 먼 친척(57) 집에 있는 아이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한 달째 애들을 못 봤다"는 곽씨는 "친척이 불법체류자 신분을 약점 잡고 아이들까지 볼모로 삼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곽씨 부부는 한국에서 아이들을 성공시키겠다는 꿈을 꾸며 모든 어려움을 참았다. 1991년 돈을 벌러 한국으로 나온 곽씨는 마찬가지 처지인 조씨를 만나 2003년과 2007년 차례로 딸과 아들을 얻었다. 하지만 부부 모두 불법체류자인 탓에 아이들을 유치원에도 보내지 못했다.

때마침 전남 보성에 사는 조씨의 친척으로부터 "마트 일을 도와주면 방도 하나 내주고 아이들 학교도 보내주고 월급에 이자를 쳐 목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2007년 2월 보성으로 내려간 조씨는 6년이 넘도록 매일 10시간 이상 일했다. 나중에 목돈으로 받을 생각에 임금은 받지 않았다. 2008년 4월에는 두 아이를 조씨 친척 호적에 올렸다. 곽씨는 "불법이지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려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친척 내외는 아이들에게 친부모인 곽씨 부부를 '고모' '고모부'로 부르게 했다. 두 사람은 아이들을 위한 일로 여기고 참았다.

조씨는 "하지만 둘째가 아파서 토한 음식을 억지로 먹도록 강요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을 데려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결국 곽씨 부부는 2012년 봄 "밀린 임금을 정산하고 아이들 호적을 정리해달라"고 친척에게 요청했다. 같은 해 2월 곽씨가 한국체류 자격을 얻어 서울에서 새 출발할 계획이었다. 조씨의 친척이 안면을 바꾼 것은 이 때부터다.

처음에는 "1년만 더 있어달라"는 친척의 말에 곽씨 부부는 계획을 미뤘지만 해가 바뀌어도 친척은 돈을 내주지 않았고, 아이들 호적도 정리해주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달 25일 친척 집을 찾아갔지만 곽씨는 친척 내외로부터 "돈도 줄 수 없고 아이들도 우리 자식이니 돌려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곽씨가 "아이들만이라도 돌려달라"며 읍소했지만 친척은 오히려 조씨를 불법체류자로 경찰에 신고했다. 곽씨 부부는 친척이 줘야 할 임금을 주지 않기 위해 아이를 볼모로 잡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친척은 기자에게 "조씨가 마트에서 잠깐 일했고, 줄 돈은 이미 다 줬다"며 "아이들은 재판이 끝나면 보내겠다"고 말했다. 곽씨는 그러나 "아내는 6년동안 1년에 고작 5일 남짓 쉬면서 받은 돈은 고작 1,000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곽씨 측 변호사는 조씨가 받아야 할 6년간의 임금은 최저임금으로 계산해도 7,000여만원이라고 말했다.

친생자확인 등 여러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곽씨 부부는 당장 한 푼이 아쉽다. 소송 준비로 제대로 된 일도 하지 못하고 있고, 당장 변호사 선임비와 체재비를 마련할 방법도 막막하다. 소송만 마무리되면 곽씨 부부는 곧 한국을 떠날 생각이다. 곽씨는 "한국말밖에 모르고 경찰이 되는 게 꿈인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한국에 조금이라도 좋은 감정이 남았을 때 돌아가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아이닷컴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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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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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구사회에서나 있을법한 일이 소위 발달한 대한민국에서 진행중이고 그것도 친척이 되느사람의 소행이고 그 해를 입은 사람이 나의 동포라는 일에 치가 떨린다! 반드시 업벌해서 나라의 위상을 지키고 친척의 정과 동포를 배신하는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야만 한다! 절대 관대히 용서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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