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TV에서 폭로한 웨이팡 농가의 '독생강' 재배
산둥성(山东省)에서 맹독성 농약이 사용된 생강이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의 따르면 산둥성(山东省) 웨이팡시(潍坊市) 샤산구(峡山区) 왕자좡가도(王家庄街道) 지역의 농민들이 맹독성 농약인 '선눙단(神农丹)'을 사용해 생강을 재배해왔다.
농업 전문가에 따르면 '선눙단'은 면화·연초·땅콩·고구마 같은 생육 기간이 비교적 긴 작물이 심각한 병충해에 걸렸을 때만 쓸 수 있는 농약으로 0.05g만 먹어도 50kg의 일반 남성이 사망할 수 있는 맹독성 농약이다. 포장지에도 "야채, 과일에 쓰면 안 된다"고 쓰여 있으며 잔류 농약에 대한 우려로 수확일로부터 150일 전에만 한 차례에 한해 사용해야 한다.
지난 2010년에는 안후이성(安徽省)에서 선눙단을 뿌린 참외를 먹고 13명이 급성 중독을 일으켰다고 언론이 보도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그런데 이 지역의 농민들은 봄철은 물론 가을철에도 사용 기준치의 3∼6배에 달하는 선눙단을 생강밭에 뿌려왔다. 1무(亩, 약 200평)당 무려 8~20kg의 선눙단을 뿌렸다. 이같이 '선눙단'의 독성을 알고 있는 현지 농민들도 위험을 고려해 자신들이 재배한 생강을 먹지 않을 정도이다.
농민들이 이같이 맹독성 농약을 쓰는 이유는 생산량을 배로 늘릴 수 있는 데다가 내수용 생강의 검사는 엄격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수출용 생강은 잔류 농약 검사가 까다로워 농민들이 '선눙단' 사용을 자제한다.
이같은 '독생강'이 베이징에서는 다행히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최대 농산품 도매시장인 신파디(新发地)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곳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생강 원산지는 산둥성 웨이팡이다. 신파디 측은 매일 유통되는 생강에 대해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하는데 현재까지 기준치를 초과한 생강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파디시장 관계자는 "보도를 접한 후, 산둥성에서 유통되는 생강의 검역 작업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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