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전 엘리베이터 사고 현장
선전(深圳)에서 공포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엘리베이터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광둥성(广东省)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창훙(长虹)빌딩 내 펑청(鹏程)병원에서 실습 간호사로 일하고 있던 왕(王, 24) 씨가 지난 15일 오전 11시 36분경, 엘리베이터의 작동 이상으로 문에 낀 채 운행되는 바람에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엘리베이터에는 17명이 타고 있었는데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던 중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고 문이 열렸다.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던 왕씨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한 줄 알고 앞으로 가다가 문이 갑자기 닫히면서 머리와 우측 상반신 일부가 문에 꼈다.
승객들은 왕씨를 어떻게든 구출하려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3층으로 다시 올라갔다가 그대로 1층으로 내려갔다. 문에 끼어 꼼짝할 수 없었던 왕씨는 출혈과다로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엘리베이터 안에 있었던 배달원은 "왕씨가 낀 채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자, 왕씨의 몸에서 대량의 피가 쏟아졌으며 안에 있던 승객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다"며 "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춰 문이 열리자, 왕씨의 몸은 축 늘어졌으며 안에 있던 승객들은 혼비백산해 밖으로 도망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의 엘리베이터는 며칠 전 안전검사 기관의 검사를 통과했으며 다음 검사는 26일로 예정돼 있었다. 일부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엘리베이터는 고장을 자주 일으킨 바 있다.
경찰은 현재 사고 발생 원인과 정확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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