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이유로 불을 질러 내연녀를 살해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28일 사귀던 여성이 만나주지 않자 불을 질러 살해한 혐의로 김모(48)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지난 24일 오전 9시30분께 부산 영도구의 한 복권방에 찾아가 불을 질러 주인 이모(44.여)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8년간 사귀던 이씨가 최근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을 피해 다닌다는 이유로 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발견 당시 이 씨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탄 상태였다. 외상 여부도 확인이 불가능했다. 경찰은 27일 부검을 통해 이 씨의 기도에 매연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몸에 불이 붙을 당시 이 씨가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 씨의 시신이 반듯이 누운 상태였고 몸부림 친 흔적이 없던 점을 감안할 때 불을 피하거나 끌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건 당일 현장 주변을 돌아다니는 김 씨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확보해 용의선상에 올렸다. 김 씨는 28일 0시께 영도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괴롭다. 자수하고 싶다"고 밝혔고 이날 오전 1시께 동구 초량동에서 체포됐다.
[부산 = 박동민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