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올라
양동마을
(흑룡강신문=하얼빈) 최성림기자= 한국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에 위치한 양동마을은 500년의 역사를 지닌 가장 큰 규모의 전통민속마을로써 경주 손씨와 여강 리씨 종가가 조선 초 혼인을 통해 처가에 들어와 살면서 문벌을 이룬 처가입향(妻家入鄕) 혈연마을이다. 1984년 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무첨당(보물 411호), 향단(보물 412호), 관가정(보물 442호), 서백당(중요민속자료 23호)을 비롯해 양반가옥과 초가 160호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양동마을은 조선시대 씨족마을의 전형적 형태를 갖추고 있다. 언덕우에 종가가 있고, 골짜기를 따라 기와집과 초가집들이 차곡차곡 늘어서 종가를 감싼다. 현재도 주민 400여명이 살고 있다. 양동마을은 하회마을(함께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비교적 고즈넉한 편이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여러개의 작은 골짜기가 나란히 흐르는 물(勿)자 모양의 지세로 특히 구릉 등과 같은 지세(地勢)를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활용한 건물 배치가 특징이다.
금속활자본인 <통감속편>(국보 283호)과 손씨 문중의 <손소 영정>(보물 1216호), 리언적의 종가인 무첨당(보물 411호), 리언적이 경상감사 시절 지은 향단(보물 412호), 조선 전기 청백리 손중돈의 옛집인 관가정(보물 442호) 등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빼어난 자연환경 속에 조화를 이루며 200여 년 전 기와집ㆍ초가집과 토담 등으로 지은 중요민속자료 고건축물이 12건 남아 있다. 양동마을 역시 전통 방식의 관혼상제를 비롯해 양동 줄다리기ㆍ지신밟기ㆍ쥐불놀이 등이 전승되고 있다.
집들의 기본구조는 대개 ㅁ자형이거나 튼ㅁ자형을 이루고 있고 간혹 대문 앞에 행랑채를 둔 례도 있다. 혼합배치 양식으로 ㄱ자형이나一자형도 있지만 대체로 집의 배치나 구성 따위가 영남지방 가옥이 지니는 특색을 띠고 있다.
산계곡을 따라 펼쳐진 경관, 자연과 어울려 오랜 전통을 간직한 집들, 양반 계층을 대표할수 있는 자료들과 유교사상, 관습들 때문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 마을로 평가받고 있다.
지정 당시에는 '월성양동마을'이었으나 '경주'는 고려시대 이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명칭임에 반해 '월성은 한 때의 행정편의에 따라 한시적으로 쓰였던 행정구역 명칭으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경주양동마을' 명칭을 변경(2009. 2.16)하였다.
조선중기의 대표적 성리학자인 리언적은 양동마을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리론체계를 확립해 퇴계(退溪) 리황 등 후대 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양동마을에서는 숙박을 하면서 다양한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서당체험, 다식만들기체험, 추억만들기, 문화탐방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