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의사들 성광촌 로인들에게 사랑의 인술 펼쳐
(흑룡강신문=하얼빈) 리인선,채복숙 기자= 할빈의과대학 제4부속병원의 조선족의사들이 6월 29일, 연수현 연하진 성광촌을 찾아 조선족 로인들에게 무료의료봉사를 했다.
심혈관내과 김은택 주임을 비롯해 10여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이날 심전계, 색 도플러 초음파(彩超) 등 의료의기와 약품들을 가지고 성광촌을 찾았다.
성광촌 촌민위원회 뜰안에서 소문 듣고 찾아와 기다리던 60여명의 로인들이 의료진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성광촌을 찾은 조선족 의료봉사단은 거의 모두가 부교수급 이상에 박사, 박사후 또는 해외류학파들이였다.
심장혈관내과 김은택의사는 교수, 석사생도사, 의학박사, 박사후이며 선후로 일본과 한국을 류학했고 골외과 렴영운 주임은 미국과 한국을 류학한 의학박사이다. 신경내과 리영남의사는 일본류학박사, 박사후, 석사생도사이며 비뇨기과 림상국의사는 주치의사, 의학박사이다.
이밖에 핵의학과 김종남의사, 호흡내과 리수덕의사, 소화과 리빈의사, 회복과 권동매의사와 박순매간호장, 심혈내과 심전실의 류위의사와 장욱망의사 등 의료진 전부가 높은 학식과 풍부한 림상경험, 탄탄한 실력을 가진 의사와 의무일군들이였다.
이날 무료의료봉사를 받은 로인들가운데는 70~80세 고령로인과 독거로인이 많았다.
의료진은 귀가 어둡고 거동이 불편한 로인들을 가족처럼 살뜰하게 대하면서 우리 말로 친절하고 세심하게 진찰했다.
이날 의료봉사 현장은 그야말로 감동 덩어리였다. 자식들을 해외로 보내고 혼자 병원 다니기 불편했던 로인들은 의사들을 만나니 가족을 만난 것처럼 기뻐하면서 이곳 저곳 아픈 곳을 호소했다. 조선족의사들이라 언어의 장벽이 없어 더 편리하고 친절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로인은 "병원을 두루 다녀봐도 이렇게 살뜰하고 태도가 좋은 의사는 처음 본다. 이렇게 직접 찾아와 병을 봐주고 약도 공짜로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했다.
여섯 자식을 모두 한국에 보낸 83세 고령의 리할머니는 "자식따라 한국 가 몇달 살다가 중국생각이 나서 못 견디고 돌아왔다. 자식들이 한해에 한두번씩 와서 약을 한보따리 사주면 그걸 먹고 있다가 약이 떨어지면 동네사람에게 부탁해 사먹군 한다. 그런데 오늘은 오랜만에 이렇게 직접 의사를 만나 병을 보게 돼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했다.
78세의 신할아버지는 몇년전 치유되였던 간질환이 재발해 의사를 찾았다. 술을 적게 마시라는 의사의 권고에 신할아버지는 "술을 적게 마시라는데 적게 마실 수 없다. 자식들이 곁에 없구 혼자 심심하니 술담배와 동무할 수밖에 없다"고 쓸쓸하게 말했다.
이에 의료진은 로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그들의 건강에 유익하다고 젊은이들에게 충고했다.
이날 행사에 조선족 기업인 윤재홍사장과 세일국제려행사 향방분사의 곽세룡대표가 참가해 물심량면으로 많은 지지를 했다.
대단한 의료봉사단입니다.. 마을에서 이렇게 명망이 높으신 분들에게 병을 보이였다니 참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