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사건
늦은 시간 4호선 지하철,
대부분 띄엄띄엄 앉아있고,
내 앞에는 술에 취한 듯한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갑자기 아저씨가 나보고
이리 와보라고 손짓을 한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다가갔다.
옆에 앉으란다.
아저씨 왈, “이 지하철 기름으로 가는 거 맞지?”
나는, “아니요, 전기로 가는 거죠...”
그러자 아저씨가 “헉! 이런…….”
그러시더니 다음역에서 후다닥 내리는 것이었다.
조금 더 가다가 방송으로 이런 말이 나왔다.
“이번 역은 길음, 길음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아, 아저씨에게 정말 죄송하다..
막ᆞ차ᆞ였는데…….
누가 훔쳐본 겨?
필순이네 할머니는 전기요금 청구서를 보구~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이여?”
하며 막 화를 냈다.
옆에 있던 필순이~
“할머니! 할머니는 TV, 전기히터,
그리고 불을 항상 켜 놓고 주무시잖아여~"
그러자 할머니가 대답했다.
“이상혀~ 할미는 늘 커튼을 치는디?
전기회사 사람들이 그걸 워떻게 안겨?
그때 옆에 있던 필순이 엄마,
“마죠~ 이건 누군가 틀림없이 고자질 헌겨.”
그러자 할머니 왈,
“우~띠 남의 사생활을 엿보는
그넘이 워떤 넘이여~?”
/동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