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연길)윤운걸 길림성특파원= "윤동주생가주변 이렇게 잡초가 무성해서 되겠습니까?"라고 언짢은 기분으로 말하고 있는 허응복 연변윤동주연구회 회장은 "현재 윤동주생가주변 관리가 너무나도 소홀해 안타깝다"고 했다.
사연은 이러하다.
지난 6월 30일 연변윤동주연구회 임원들이 청산리기념비 답사를 하고 그 길로 용정시 명동촌에 있는 윤동주생가를 둘러보기로 했다.그런데 윤동주생가주변은 범이 새끼를 칠 정도로 잡초가 무성해 황량하기를 그지 없었던 것이다.
우리라도 벌초해야 되겠다고 생각한 허응복 회장은 명동촌 전임 송서기에게 전화를 걸어 벌초를 해야겠는데 제초기를 사용하면 되겠는가고 하니 대답은 주변이 자갈돌이 많아서 제초기를 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하는 수없어 연구회 임원들이 낫을 갖고 현지농민들과 함께 7월 4일에 벌초에 나섰던 것이다.
벌초하고 있는 윤동주연구회 임원들.
그에 따르면 당시 이 생가주변의 잡초들이 어찌나 무성하게 자랐는지 어떤 곳은 잡초가 키를 넘어섰고 더욱이는 화장실이 기절초풍할 정도로 어지럽기를 그지없었던 것이다.
허 회장에 따르면 작년만 해도 국내외 손님들이 무려 150여차나 윤동주생가를 방문했다고 한다. 또 많은 청소년들이 윤동주생가를 방문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단다.
그런데 이렇게 관리가 소홀해 잡초가 무성하니 관광객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줬겠는가고 허 회장은 한탄하면서 용정시 관련 부문에서 조치가 따라가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작년에 용정시정부에서는 450만위안의 거금을 들여 부지면적이 근 만제곱메터에 달하는 윤동주 생가 확장공사를 시작했는데 윤동주시비, 조선민족 전통건축으로 지은 168제곱미터 되는 윤동주전람관, 정자 등 관련 시설이 구전하게 갖추어졌고 인행도 양켠에는 조한 두가지 문자로 돌과 경관 등에 새긴 윤동주 시 119수가 세워져 있었으며 윤동주 생애를 반영한 조각그림 6폭이 그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허나 이것이 사후관리가 따라가지 못해 이렇게 황량하게 되었으니 윤동주 생가 관리체계가 시급히 세워져야 한다는 게 허응복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청소년들을 안내해 윤동주생가를 방문할 시, 주변 환경정리도 윤동주를 기리는 중요한 행사일환으로 조직해야 한다는 것이 허 회장의 일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