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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스트레스 과중, 해결책은 어디에?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3.08.05일 14:09

“방과 후에도 숙제를 해야 하고, 방학에도 보충수업을 받아야 하며, 개학하면 산더미 같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것이 중국 초•중•고등학생들의 현주소다.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와 잦은 성적 경쟁, 과도한 진학 스트레스는 아이들의 유년시절을 앗아가고 있다. “힘들다”는 탄식이 아이들이 그들의 가장 꽃다운 시절에 내뱉는 일상어가 돼버렸다.

“중국 교육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

공부하느라 수면부족 학생이 80%

5월 2일, 난징(南京). ‘5•1노동절’의 짧은 연휴가 끝나고 아직 숙제를 끝내지 못한 초등 6학년생 한 명은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숙제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동이 틀 무렵, 학부모는 복도에서 목을 매 자살한 아이를 발견했다. 미처 다 끝내지 못한 숙제가 이 아이를 죽인 직접 ‘살인자’가 된 것이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건물에서 뛰어 내려 자살을 시도한 아이가 깨어나서 뱉은 첫 마디가 “엄마, 저 학교 가기 싫어요. 숙제를 다 끝내지 못했어요”였다.

바로 얼마 전 여름방학 보충수업을 하던 후베이(湖北)의 쉬안은1중(宣恩一中學)에서 불만을 품은 일부 학생들이 책을 교실 밖으로 던지고, 책을 찢어 찢긴 책 조각이 난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책 훼손’이 시사하는 바는 교육이 학생들에게 심각한 정도의 괴로움과 고초,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긴급 과중부담 경감령’을 내린 지 10년이 지난 후의 2010년, 학업부담은 경감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 학생들의 건강을 해쳤다. 10년 간 초등학생의 근시율은 20%에서 40%로 2배나 증가했고, 중학생의 근시율은 20%나 늘어난 67%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청소년연구센터의 연구에서 1999년 이후 중국 학생의 수면시간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공부로 인해 80%에 가까운 학생이 수면부족장애를 겪고 있으며, 주말에도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학생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수면부족은 어린이들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정신적 상처와 인격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

몇 년 간 중국의 학교교육은 교육의 본질뿐만이 아니라 교육규율과 청소년 성장의 룰을 위배했다. 한 중학생의 “중국 교육 때문에 미칠 것 같아요”라는 외침은 현 교육현실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중압감으로 인해 학부모도 ‘비정상적’으로 변해

먹을 것, 입을 것 아낀 돈 자녀 교육에 소비

‘월요일 병음(拼音), 화요일 도자기, 수요일 성악, 목요일 영어, 금요일 피아노, 주말 수학……’ 우한(武漢)에 사는 쉬(徐) 여사는 5살 반 된 자녀를 위해 17개 학원을 등록, 12만 위안(약 2186만 원)의 거금을 투자했다.

이런 예는 부지기수다. ‘1가구 1자녀’ 정책 실시는 대다수의 가정이 모든 희망을 아이에게 거는 결과를 낳았다.

아이들의 중압감은 부모에게 그대로 전염돼 부모도 비정상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입을 것 안 입고, 먹을 것 안 먹고 아낀 피 같은 돈을 모두 학원에 갔다 주었어요. 아이들이 학교가면 일하고, 아이들이 학원가면 데려가고 데려오고, 명절과 휴일은 아이들의 날도, 부모들을 위한 날도 아니예요.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은 시험성적표이고, 귀를 쫑긋 세워 듣는 것은 교육 관련된 정보들이며, 후각을 곤두세우고 학원가의 어느 교사가 실력이 우수한지를 냄새 맡고, 침 튀기며 토론하는 것은 수학 올림피아드와 보충수업반…… 아이를 애지중지 아끼는 것이 오히려 애를 망치는 거예요. 행복한 유년시절을 위해 미래를 포기할 순 없잖아요?”

우한시의 한 어머니가 인터넷에 “딸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진학시키기 위해 나는 괴물엄마로 변했다”는 글을 올리자마자 많은 네티즌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같은 처지에 있는 공감백배의 학부모들이 잇달아 자신들도 ‘괴물아빠’와 ‘괴물엄마’라는 댓글을 달았다.

학부모들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게 된 원인은 심각한 진학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진학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다. 능력과 성적만이 (너희들의) 미래를 보장할 뿐이다”라고 쉼 없이 주입한다.

경감할수록 더 무거워지는 스트레스가 ‘전국민적 초조함’으로 확대

굽은 아이들의 몸이 아이들의 정신까지 왜곡시켜

1955년 7월, 교육부는 신중국 제1호 ‘과중부담 경감령’을 발표했다. 2010년 교육계획강령에서는 ‘과중부담 경감’을 국가전략으로 승격시켰다. 반세기가 지났지만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감소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가중되었다.

교육의 ‘전국민적 초조함’은 현 시대 중국의 상징이 되어 사회 각 계층, 다양한 대중 속에 만연되어 있다. 정책의 과중부담 경감 목표가 매년 새롭게 추진되고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를 되풀이할 때 위협받는 것은 비단 청소년들의 심신 건강뿐만이 아니라 중화민족의 희망찬 미래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2013중국민생발전보고’에서 과도한 학업스트레스로 인해 운동 시간 부족과 영양과잉으로 학생들의 체력이 엄청나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중국의 6~15세 아동 중 도시와 농촌 여아와 남아의 체중 과다 혹은 비만율은 각각 21.5%, 32.3%에 달했다.

어린 나이에 비정상적으로 뚱뚱한 몸매를 가진 아이가 자신의 몸 상태가 엉망인 것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고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은 시험성적 때문에 비관한다. 이런 전도되고 비뚤어진 교육관은 아이들의 몸을 굽게 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마저도 왜곡시켰다.

과중한 스트레스는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는 중국 교육현실의 폐단이자 중화민족의 아픔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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