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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꽃' 최민수·엄태웅, 부자의 순애보는 심금을 울린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9.02일 15:12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고구려의 두 남자, 최민수와 엄태웅의 순애보가 심금을 울리고 있다.

KBS 수목드라마 '칼과 꽃'의 연개소문(최민수 분)과 연충(엄태웅)은 부전자전의 순애보를 그려내고 있다.

지난 28일 방영된 18부에서 연개소문은 연충의 어머니를 세상 저 편으로 떠나보냈다. 더욱 비극적인 일은 연충의 친모가 적자인 연남생(노민우)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이다.

처음 연충 어머니의 소식을 들었을 때 넋이 나갔던 연개소문. 그는 남생의 입으로 연충 어머니를 직접 죽였노라는 얘길 듣고는 "역모한 자를 보호한 이를 죽인 일은 마땅하다"라고 힘겹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흐느껴야 했다. 아버지의 신뢰를 받고 있는 서자를 질투한 적자가 빚은 참극이었다.

연개소문은 연충의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조상을 모신 제단에 몰래 숨겨놓은 그녀의 그림을 홀로 보던 그다. 이날도 연개소문은 이를 보며 한 참을 서 있었다. 이 장면에서 최민수의 '등으로 우는 연기'는 압권이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미동도 하지 않는 냉철한 연개소문의 눈에서도 한줄기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연개소문과 같은 운명을, 어쩌면 그보다 더 한 비극적 상황에 놓인 이가 아들 연충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공주(김옥빈)를 추국해야 하는 연충. 공주를 살리기 위해 조의부에 쫓기는 공주를 도와 어머니의 거처에 묶게 했던 연충은 이제 만인 앞에서 공주를 추국하고 어쩌면 직접 죽여야 할지도 모를 위기에 놓여 있다.

연충의 어머니, 자신의 부인을 그렇게 잃고도 아들에겐 사랑하는 여자에게 고통을 주라고 명하는 연개소문. 이 모순 속에 연충은 묵묵히 아버지 연개소문의 말을 따랐다. 하지만 연충은 아버지와 공주 사이에서 아버지를 택한 것은 아니었다. 공주를 살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택했을 뿐.

연개소문은 연충에게 자신을 배신했다는 의심을 떨치기 위해서는 공주를 직접 추국하는 방법 밖에 없다 했고, 만약 따르지 않을 경우 연충도 공주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 경고한 터였다. 한편으론 잔인하기가 이를 데 없는, 살기와 광기에 휩싸인 남생의 손에 공주가 고문당하는 것을 차마 지켜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을 테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 앞에서 슬픔과 애끓는 정을 절절하게 표현한 최민수의 내면연기. 그리고 공주에게 채찍질을 가하기 위해 다가가며 공주를 바라보던 엄태웅의 애틋한 눈빛. 두 남자의 순애보는 시청자들의 가슴 한켠을 아리게 했다.

연충도 결국 아버지 연개소문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할 운명인가. 연충의 선택, 그리고 공주의 운명은 오는 4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칼과 꽃'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최민수, 엄태웅 ⓒ 칼과꽃 문화산업전문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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