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링거(정맥주사) 남용으로 매년 1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중국에서 소비된 링거 수는 100억병을 넘었다. 이는 중국인 1인당 평균 8병 이상 링거를 맞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국가들의 국민 1인당 평균 연간 링거 사용량 2.5~3.3병을 배 이상 웃도는 수치이다.
신문은 "정맥주사는 혈액에 약 성분을 직접 투여해 먹는 약이나 근육주사보다 효과가 빠른 장점이 있지만 환자에 대한 충분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부작용이나 내성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에서 정맥주사로 인한 폐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안전주사연맹 통계에 따르면 매년 중국에서 주사 관련 의료사고로 39만명 이상이 숨졌으며 이중 최소 10만명 이상이 링거 남용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됐다.
신문은 이같이 병원들이 감기 같은 가벼운 주사에도 링거를 처방하는 이유에 대해 비정상적인 수익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병원이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의료기관이라 이윤이 적은 내복약보다 정맥주사를 선호하고 있다.
모 병원 관계자는 "일정액으로 정해진 정부 지원금으로는 병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병원이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수입인 약품 판매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며 "지방의 소규모 병원의 경우 약품 수입이 전체의 70%에 육박할 정도"라며 병원의 지나친 약품판매 의존의 현실을 지적했다.
한 의사는 "제약회사가 협력관계에 있는 의사에게 내복약의 경우 10%, 정맥주사의 경우 가격의 15%를 떼어준다"며 "특히 유명하지 않은 제약회사나 제품에 대한 사례비가 더 큰 탓에 의사들은 이들 증명되지 않은 약품을 우선 선택한다"고 남용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신문은 "의약품 남용 방지를 위한 당국의 의료개혁 조치에 따라 일부 병원에서 외래환자에 대한 정맥주사 처방 비율을 30%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상당수 병원과 의사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정맥주사를 마구 처방해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