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 감독의 박지성 복귀 프로젝트는 즉흥적이지 않았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부터 준비해왔던 것으로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준비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9일 히딩크 감독 문병을 마친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취임 당시 박지성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뜻이었다. 언론 등 다른 경로가 아니라 직접 대화를 나눠 의사를 전달 받고 싶었다. 갑작스러운 건 아니다. 취임할 때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몇 차례 박지성 복귀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그 때마다 박지성의 의사를 존중한다면서 그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부르고 싶은 욕심이 없다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지성의 국가대표 복귀 의사를 직접 들어보겠다고 했다. 지난해 6월과 공식 입장이 바뀐 것인데 실제 그의 머릿속에는 항상 계획되어 있었다.사진=MK스포츠 DB
홍명보 감독은 박지성의 국가대표 복귀 의사를 직접 들어보겠다고 했다. 지난해 6월과 공식 입장이 바뀐 것인데 실제 그의 머릿속에는 항상 계획되어 있었다.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지난 8일 태도를 바꿨다. 공개적으로 박지성의 복귀를 화제로 던졌다. 국제 경험은 있지만 너무 젊은 선수들이라 팀을 융화시켜줄 ‘리더’로 박지성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지성을 직접 만나겠다고 선언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에 대해 “오자마자 평가전 등으로 할 일이 산더미였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머릿속에는 항상 박지성의 복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리고 반드시 거쳐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월드컵 본선까지 6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다. 박지성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들어봐야 할 단계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곧바로 박지성을 만나는 건 아니다. 국가대표팀은 오는 13일 브라질로 떠나 3주 동안 전지훈련을 갖는다. 홍명보 감독은 앞서 이날 미국으로 먼저 출국한다. 일정이 빠듯한데다 박지성도 곧 시즌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정 조율이 어렵다.
오는 3월 5일 그리스와 유럽에서 평가전을 갖는데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 감독은 “구체적으로 정한 건 없다. 시기를 조율하고 있긴 한데 3월 유럽으로 가니까 그때 쯤이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다시 한 번 권유가 아닌 청취에 주된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딱히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박지성의 국가대표 복귀 의사를 직접 내 귀로 듣고 싶은 것뿐이다. 이야기를 들은 뒤 판단을 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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