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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인터뷰] 교복보다 한복이 편하다는 '16살 소녀' 김유정

[기타] | 발행시간: 2014.03.22일 09:01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화연 역을 맡은 김유정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이새롬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김가연 기자] 요거트 스무디를 숟가락으로 퍼먹는 모습도 광고처럼 말갛게 예쁜 소녀는 16살 김유정이다. 1999년생인 김유정은 지난 2003년 데뷔해 벌써 11년 차 연기자. 연기하지 않은 때보다 한때가 훨씬 많은 베테랑 배우다. 배가 고픈 듯 요거트 스무디를 숟가락으로 떠먹는 그의 아이 같은 모습이 눈에 먼저 들어왔지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이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빛이 바뀐다. 매섭고도 날카롭다.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는 김유정이 이번에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마음을 다친 소녀 화연으로 분했다. 그동안 착한 역할만 해서 오히려 독하고 까다로운 캐릭터였던 화연이 마음에 들었다는 김유정.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김유정은 그렇게 화연이 돼서 기자와 마주한다.

카메라를 보고 환한 미소를 짓는 김유정은 순간마다 다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이새롬 기자

'우아한 거짓말'은 학교 내 집단따돌림을 우회적으로 건드린 작품. 노골적이진 않지만, 따뜻하게 상처를 보듬고 풀어가는 과정이 돋보인다. 영화에선 천지(김향기)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이유가 집단 따돌림으로 알려지고 그 주동자로 화연이 지목된다. 하지만 화연 역시 마음의 상처가 있는 인물. 가족과 친구의 무관심으로 냉혹하고 가시가 박힌 아이가 됐다. 악하지만 악하다고 할 수 없기에 이한 감독은 10대 소녀인 김유정이 이 역할을 좀 더 수월하게 받아들이길 원했다. 다행히도 이 '똑똑한' 소녀는 이한 감독의 의도를 이해했고, 화연으로 좀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화연이는 천지보다 더 아프고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세상을 떠나게 된 천지도 외롭지만 화연도 마찬가지죠. 친구나 가족들 관심도 못 받고…. 화연은 물건을 사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친구가 되려고 하잖아요. 오히려 그런 화연을 보면 더 외로워요. 화연이가 자존심이 강한 아이라 친구들하고 친해지지 못한 것도 있죠. 감독님께서도 그랬고 화연이는 악한 역할이 아니라고 했어요. 그 점을 염두에 두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동안 김유정이 했던 역할보다는 조금 더 세고 강하다. 윽박지르고 소리 지르기도 일쑤다. '청순 열매'를 한 줌 먹은 것 같이 상큼한 김유정은 '냉정한 얼음공주'같은 느낌을 누구보다 잘 표현했다. 오히려 감정은 내뿜는 역할이기에 더 편했단다.

"(웃음) 화연이가 악녀는 아닌데 감정 표현이 솔직하잖아요. 소리도 지르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전작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 많았어요. MBC '해를 품은 달' '메이퀸' '황금무지개'에서도 착하디착한 역할만 했어요. 얼마나 답답하던지(웃음) 머릿속으로 이해를 못할 때도 있었어요. '이 아이는 왜 이렇게 착한 거지? 난 잘 모르겠는데'라고 생각해서 연기하기 불편할 때도 있었죠. 하지만 화연이는 자기주장이 굉장히 강하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연기하기 편했던 것 같아요."

'우아한 거짓말'에서 화연 역을 맡은 김유정은 오랜만에 작품 속에서 교복을 입었다고 좋아했다./김슬기 인턴기자, 영화 스틸컷

김유정에게 화연을 연기하고 아쉽거나 후회했던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연기적인 부분을 기대했지만, 김유정에게 돌아온 답변은 얼굴. 얼굴이 매우 부어서 속상했다고 살짝 인상을 찌푸린다.

"영화를 찍기 전에 미국에서 잠깐 있었는데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얼굴이 붓고 뭐가 많이 났어요. 부기를 빼려고 노력했는데 촬영에 들어가서도 안 되더라고요. 결국 몇 회까지는 얼굴이 이미 부은 채로 촬영했어요. 스크린에 제 얼굴이 엄청나게 크게 나오는데 걱정되고 그 모습만 한참 보여서 속상했어요.(웃음) 연기야 당연히 100% 만족하지 않죠. 그것은 당연한데 얼굴까지 부어서 나오니까 속상했어요. 촬영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MBC '황금무지개' 영화 '동창생' '우아한 거짓말'까지 달려온 김유정은 새학기를 맞아 KBS2 단막극 '곡비'에 출연한 후 한숨 돌렸다. 자정이 다 된 시간에 방송해 작품을 모니터하느라 늦게 잠을 청했다는 그와 사극 그리고 한복과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 '곡비'뿐만 아니라 김유정은 사극과 유난히 인연이 깊다. 한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유정은 '빵' 웃음부터 터뜨린다.

"'곡비'를 찍는데 한 스태프 언니가 저처럼 한복을 혼자 빨리 입는 연기자는 본 적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한복이 정말 편해요. 품도 크고 넉넉하기 때문에 간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어요. (기자가 의아해하자) 잘 모르시겠죠? 자주 안 입어 봐서 그래요.(웃음) 자주 입다보면 한복만큼 편한 옷이 없어요. 이번 영화를 찍을 때에는 교복을 주로 입었는데 제가 자주 입는 옷이라 그런지 정말 편하게 찍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간 김유정은 새 학기라 학교생활에 매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다음 작품은 천천히 준비하겠다고 말한다./이새롬 기자

김유정은 20대 여배우 기근이란 영화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앞서 심은경과 고아성 등이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 과도기를 거쳐 성인 배우로 잘 넘어왔다. 김유정 역시 20대 여배우의 한 축이 된 이들의 뒤를 이을 배우로 기대된다. 꿈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김유정이 20대가 된다면 꼭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꿈이란 이야기에 큰 눈을 반짝거리던 그의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아요.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부모님을 위해서 집을 지어 드리고 싶어서 건축을 공부하고 싶어요. 20살이 되면 면허를 따서 돈을 모아서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고 싶어요.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데 촬영을 하면서 여기저기 좋은 곳은 많이 다녔어요. 최근에 가본 곳 중에서 단양이 가장 좋았어요. 단양 대나무숲도 좋고 그 근처에 기사식당이 있는데 맛이 정말 좋아요.(웃음) 맛집도 가고 운전하면서 여행도 하고, 20대에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기대돼요."

20대가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김유정은 여행과 맛집 탐방을 꼽았다. 가장 큰 꿈은 부모님께 집을 지어드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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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ssent@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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