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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14.5.9/뉴스1
8일 밤 KBS 항의방문 했지만 사장 못만나
오늘 새벽 청와대행…경찰 900여명에 막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9일 새벽부터 오전 8시 현재까지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8일 저녁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의 영정을 꺼내들고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 항의방문을 갔었다. 영정이 이곳에 안치된 지 9일만이다.
유족들은 김시곤 보도국장이 한 것으로 알려진 발언을 문제 삼았다. 지난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김시곤 보도국장이 지난달 말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김 국장이 오후 뉴스를 진행하는 한 여성 앵커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오자 해당 앵커에게 주의를 주고 담당 부서를 찾아가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와 유족들을 격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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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14.05.09. 【서울=뉴시스】
밤 10시께 한국방송 사옥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자녀 영정을 안은 채 경찰과 대치하며 “책임자 나와라” “사장 나와라” “사과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유가족 대표 10여명이 진선미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5명의 중재로 밤 11시35분께 KBS 건물로 들어갔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청와대로 향하다 9일 새벽 4시께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길을 막는 경찰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청와대 주변에는 경찰 13개 중대 900여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복구한 동영상 5컷을 공개했다. 각각 20∼4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기울어진 배 안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거나 위로 올라가려다 미끄러지고, 웃으며 기도하는 등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움직이지 말라’는 선내 안내방송도 들어있다. 유가족들은 이 중 한 컷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6시 38분께 촬영한 것이라 주장했다.
오전 8시 현재도 유가족들은 ‘대통령 면담이 이뤄지기 전에는 자리를 뜰 수 없다’며 경찰과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김기성 김일우 김지훈 기자, 이정국 박승헌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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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8일 밤 서울 여의도에 도착해 <한국방송>(KBS) 보도국장의 실언과 이 방송사의 오보에 항의하기 위해 아이들의 영정을 품에 안은 채 한국방송 사옥으로 걸어가고 있다. 경기도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 있던 유가족들은 분향소에서 아이들의 영정을 들고 이곳으로 왔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